호주의 주택 집착, 저금리 및 금융 규제가 야기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가 경제 충격의 취약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호주중앙은행(RBA)이 경고했다.

RBA는 17일 공개한 7월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긴장 악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현재 상황을 면밀하고 신중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BA는 만약 경제상황이 악화돼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더라도 고부채 가계의 지출을 자극하는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면서 가계부채가 경제 회복의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BA는 지난 30년 동안 호주의 가계 부채는 가계 소득 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고부채 가계는 경제 충격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미래 소득의 불확실성에 직면해서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준금리 변동이 고부채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들 가계는 기준금리 하락시 추가로 대출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BA는 특히 저소득의 고용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미래 대비용 저축액(saving buffer)이 적은 젊은층 가계가 경제적인 충격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RBA는 고부채 가계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저임금 상승이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20년과 비교시 여전히 침체 상태라고 밝혔다.

RBA는 “기준금리의 다음 조치가 인하 보다는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가까운 기간에 기준금리 조정이 단행될 강력한 증거(strong case)는 없다”고 밝혔다. RBA는 올 7월까지 21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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