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

한국은 IT강점, 문화 효과로 22위 → 20위 상승세  

국제 사회에서 한 국가의 문화적•외교적 영향력을 뜻하는 '소프트파워(soft power)' 연간 순위에서 영국이 지난해 1위였던 프랑스(2위), 독일(3위), 미국(4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위였던 미국은 이번 순위에서 독일에도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소프트 파워는 나라를 더욱 매력적이고 도덕적으로 권위있게 만들기 위해 문화, 정치적 가치관, 외교정책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국력지표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 

영국 싱크탱크인 포틀랜드 커뮤니케이션(Portland Communications)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공공외교센터가 15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소프트파워 30 지수(Soft Power 30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2016년 6위에서 2017년 8위로, 2018년 10위로 계속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이 기간 중 22위→ 21위 → 20위로 한 단계씩 상승했다.

2016년 1-3위는 미국 영국 독일 순이었고 호주는 6위, 한국은 22위였다. 

2017년 1-3위는 프랑스, 영국, 미국 순이었고 호주는 8위, 한국은 21위였다. 

2018년 1-3위는 영국, 프랑스, 독일 순이었고 호주는 10위, 한국은 20위였다.  

소프트파워 2018 톱 순위

호주 10위, NZ 18위, 한국 20위 2018년 호주 평가
호주는 10위로 하락하면서 스웨덴과 네덜란드에도 추격을 당했다. 참여, 정부, 디지털 항목에서 개선됐지만 교육, 문화, 엔터프라이즈, 국제 투표에서는 하락했다.  
올해 15명의 연방 상원 및 하원의원들 이중국적 문제로 정치 위기를 초래했고 상원에서 힘의 균형 파괴, 턴불 정부의 바나비 조이스 전 부총리 하원 의원직 사퇴 당시 하원에서 다수 지위 상실이 하락요인으로 지적됐다. 인간 개발과 자유에서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2017년 외교통상부는 백서에서 소프트파워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십, 장학금 챕터를 신설했다.   

[강점] 순위 하락 불구, 교육이 호주의 최강점이다.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며 숫자도 증가 추세다. 2016-2017년 유학생의 호주 경제 기여는 280억 달러로 평가됐다. 호주 정부는 이같은 붐이 지속가능하도록 유지해야 한다. 

[약점]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7단계 추락하며 10위권에서 탈락했다. 2015년 말 턴불 정부는 산업 연계 연구, 개발, 혁신에 1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아이디어 붐이 정체됐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순위가 상승하려면 투자 대상과 방법에 대해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포트랜드 제안(Portland Recommends)]호주는 3년 연속 순위가 하락했다. 국제 투표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10위 안에 포진했다. 해외에서 호주의 명성은 개방되고 여유있으며 친절한 나라로 양호하다. 다문화 사회는 소프트파워에서 보석 중 하나다. 유학생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속되려면 해외에서 긍정적인 이미지(positive perceptions abroad)를 유지해야 한다 

호주, 한국 등 주요 국가 분야별 순위

2018년 한국 평가  
한국은 ‘한류 현상(Hallyu phenomenon)’으로 불리는 K-웨이브를 타고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참여와 문화에서 호평가를 받았다.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2017년 빌보드음악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관광공사는 BTS를 통해 서울을 홍보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문화스포츠외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개막식 남북한 선수단 합동 입장, 한반도 긴장 완화와 비핵과 논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아시안경기 단일팀 구성 논의 등으로 한국 정치의 리더십에 대한 희망이 재개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력이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은 국제 투표에서 계속 낮은 점수를 받았고 엔터프라이즈 평가가 하락했다. 디지털 강세를 계속 활용하고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면서 공공외교 노력을 증진하며 세계인을 향한 분명한 국가 브랜드 조성이 중요할 것이다. 

[강점]디지털과 엔터프라이즈가 최대 강점이다. 최첨단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쳐, 혁신 및 R&D의 놀라운 성과, 경제 규모 대비 세계 특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문화가 한국 소프트파워에서 점차 중요한 재원이 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호황, 세계적 인정, 스포츠와 관광에서도 강점이 있다. 

[약점]국제 투표에서 낮은 점수와 정부 분야가 약점이다. 남북정상 및 북미정상 회담 이후 변화가 예상된다.  

[포트랜드 건의안]엔터프라이즈의 하락을 주목해야한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혁신의 허브(innovation hub)’로 남으려면 디지털 인프라와 테크놀로지 최첨단 제품, R&D 투자가 계속돼야 한다.  
북한과 대화가 진전하는 반면 대북관계 취약성이 여전히 약점이다. 문화와 테크놀로지 등 소프트파워 자산을 홍보하기 위해 공공외교의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