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드니에서 강연을 한 케빈 러드 전 총리

“호주에 이민이 중단되면 재정(경제적 기여)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크게 후퇴할 것이다. 이민 문호는 닫을 수 없다. 이민은 다문화 호주 사회 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최근 인구 논쟁에서 근시안적 태도를 지양하고 보다 장기적인 시각과 큰 비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케빈 러드 전 총리는 18일 시드니 강연에서 현재 호주 사회의 핫 이슈 중 하나인 이민유입 과다 논쟁에서 근시안적 태도를 버릴 것을 요청했다. 그는 “사회 인프라스트럭쳐 투자가 수반되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민 감축에 강력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드니 남서부의 펀치볼에 있는 크로아티안 클럽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NSW ‘노동당 행동 위원회(Labor Action Committee: LAC)’가 주최한 ‘다양성 안에서 강인함(Strength in Diversity)’ 출범식 강연이었다. 강연에는 일부 NSW 노동당 의원들과 다수의 노동당 시장 및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러드 총리는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다양한 소수민족그룹의 노동당 당원들과 청년당원들, 지지자들에게 “여러분들이 호주 노동당, 미래 호주 정치사의 주역들이며 사회변화의 주도 세력”이라고 격려하면서 공정 기회(a fair go/fairness)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동정심(compassion) 등 노동당의 가치관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러드 총리는 이어 “126년 전통(1891년 창당)의 호주 노동당(ALP)은 선진국에서 가장 오래됐고 호주의 사회 발전을 사실상 주도한 정당”이라면서 노동당의 역사와 호주 정치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국민들의 생활에 미친 영향, 복지제도(메디케어, 퇴직연금 등) 정착에 기여, 근로자 권익 강화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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