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과 임대율 그래프

호주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의 꿈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국(ABS)이 18일 공개한 인구조사(Census)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 정착한 영구 이민자들의 주택소유율은 약 54%로 호주 평균 65.5%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2016년 현재 전체 이민자들의 주택 임대율은 42%로 호주 전체 인구의 30.9% 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호주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최근에 도착한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2012-16년 호주에 도착한 이민자들의 주택소유율은 약 35%로, 2011년 인구조사 전까지 5년간의 약 40%보다 더 낮아졌다.

비자 유형별로 기술이민이나 가족이민자들은 절반 이상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인도주의적 이민자는 소유율이 약 30%로 저조했다.

주별로 서호주의 이민자들이 가장 높은 62%의 주택소유율을 나타냈다. 이어 빅토리아가 56%였다.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정착하는 NSW는 49.5%로 노던테리토리(37.4%)에 이어 전국에서 소유율이 두번째로 낮았다.

마일스 벌리(Myles Burleigh) ABS 이민통계 담당 국장은 “서호주는 기술이민자들이 많기 때문에 주택소유율이 높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라탄연구소의 벤던 코츠 연구원은 “기술이민이나 가족이민자들은 비교적 소득이 높아 주택소유의 꿈을 더 빨리 실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 공급이 충분하면 이민이 증가해도 주택 가격과 임대료 상승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신규 이민자 1000명당 450-500채의 신규 주택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NSW만 이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 서부 이민자 자원센터(WSMRC)의 카멀리 다보시 최고경영자는 “이번 수치는 이민자들이 호주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강력한 지표”라면서 “이민자들이 먼 미래를 위해 단기적으로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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