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으로 고통을 겪은 알란 덤블리톤

수혈, 피어싱, 문신 새기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어…

호주인 17만 명이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며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C형 간염으로 인해 매년 8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나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이다. 대개 급성으로 출발해 만성으로 진행되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간경변과 간암으로 발전하기 쉽다. 

호주 간염학회(Hepatitis Australia. 이하 HA)에 따르면 대부분 C형 간염자들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다 20~30년이 지난 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 후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HA의 헬렌 타이렐 CEO는 “많은 호주인이 C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지냈으며, 간암에 걸릴때까지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UNSW의 애니 벨컴 연구원은 “1960년대 단기간에 마약을 복용한 베이비 붐 세대의 경우 C형 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았던 것을 알지 못했다. 또 1990년 이전에 수혈을 받았거나 감옥에서 머문 사람들의 경우도 간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C형 간염은 초기 증상이 없지만 피로감, 미열, 근육통, 소화불량,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사한 증상이 있는 경우 GP를 찾아가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한편 C형 간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해야 하며 성적 접촉 시에는 콘돔을 사용하여야 한다. 침을 맞거나 문신과 피어싱을 할 때도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도록 하고, 그 외에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혈액에 오염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이 간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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