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를 떠나는 SBS간판 아나운서 리 린 친

호주 방송계의 최초 아시아계 앵커였던 리 린 친(Lee Lin Chin)을 더 이상  SBS스크린에서 볼 수 없게 됐다. 

SBS는 26일(목) "호주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뉴스 진행자 중 한 명인 리 린 친이 36년 활동해 온 SBS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29일(일) 월드뉴스가 친의 마지막 SBS 방송이다.

그녀의 사임은 채널 9과 패어팩스 미디어와의 합병 추진과 함께 이번 주  호주 언론에서 빅 뉴스였다.

1992년SBS TV에 그녀가 뉴스 진행자로 처음 등장했을 떄 큰 화제였을만큼 SBS의 선택은 과감한 결정이었다. 딱딱한 영어 발음만큼이나 도전적인 외모의 동양인 여자는 TV 진행자의 전형이 아니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SBS  최장수 뉴스 진행자로 안착하며 다문화 호주사회의 간판 진행자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2016년 TV 분야 대상인 골드 로기상(Gold Logie)을 수상했다. 

중국계인 친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출생,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로 이민왔다. 1980년대 SBS에서 중국어 영화 번역가로 일하다가  SBS 월드뉴스 주말 진행자가 됐다.

26일 친은 ”SBS에서 30여 년을 뉴스 리더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나로서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이제 일주일에 이틀 일하는 것 조차도 인생을 즐기기에 부족하다. 이것이 내가 SBS를 떠나는 한 가지 이유”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