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증가, 집값 하락, 급여상승 정체 주요인”

2017년 3만2천여명의 호주인이 개인파산(personal bankruptcies)을 신고해 8년래 최악의 상태를 나타냈다. 

데이터 분석회사 일리온(illion)에 따르면 2017년 개인파산 신고가 약 3만2천명으로 전년도보다 4.7%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7.4%, 여성이 42.6%를 점유했다. 파산 신고자 연령은 젊어지고 있다. 2013년 평균 46.7세에서 2017년 40.9세로 낮춰졌다. 

주별로는 서호주가 11.7%, 노던테리토리준주는 10.6% 급증으로 전국 최악이었다. 9,415명의 개인파산 신고로 전국 최다를 차지한 퀸즐랜드는 1.5% 증가했다. 이 3개 주는 자원 붐 종료와 부동산 시장 냉각 여파로 경제 활동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일리온의 사이몬 블라이 CEO는 “부채 증가에 급여 상승 정체, 집값 하락의 여러 요인들이 겹치면서 호주 동부 지역에서도 점차 개인 파산자들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구 부채 증가는 모기지 부담 외에 전기세 등 공과금과 차량 연료비, 의료보험 등 생활비 가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블라이 CEO는 “부동산 시장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다수의 소상공인들이 모기지를 통해 사업 자금을 융통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퍼스와 다윈에 이어 시드니에서도 은행들이 더 이상의 대출을 꺼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파산율 증가는 최근의 장기 가뭄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NSW는 거의 6천명으로 7.6% 증가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2.2%)한 빅토리아(5,809명)는 NSW를 제치고 경제성장률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일리온의 경제자문역인 스티븐 쿠쿨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주별 경제 성장률, 주택 시장, 개인 재정 상태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체로 주 경제가 경력한 성장세를 보일 때 개인 파산율이 낮고 성장률이 낮아지면 파산율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개인파산자 톱 10 지역 중 1-3위는 멜번 외곽지인데 인구 급성장과 신축 주거단지가 확대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새로 집을 매입한 가구들 중 파산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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