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민자 오사마 가족.

매년 19만명의 영주권자들이 호주로 이민을 오는데 다수가 대도시에 정착하며 일부는 지방에 거주한다. 

브리스번에서 300km 떨어진 친칠라(Chinchilla). 이곳은 한때 석탄층 가스(CSG, Coal seam gas) 채굴 붐이 일면서 비영어권 광산 노동자들이  대거 이주해 들어왔다. 

2012년 헝가리에서 호주로 이민을 온 지타 스타크(Zita Stark)는 친칠라에서 영어 클라스를 운영하며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고 있는 여성이다. 그는 기술이민자들의 가족들이 외부와 고립된 채 살아가는 것을 보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영어 클라스를 열었다.

이민자들에게 영어 클라스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이란, 파키스탄, 필리 핀 이민자들과 함꼐 한 지타(사진 가운데)

지타는 "대부분 이민자들은 고국에서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언어문제의 극복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통합, 호주 문화를 배우고 자신의 문화를 공유하고 싶어했다. 영어클라스를 통해 고립감이 해소되고  지역사회가 ‘다문화 허브’로 변화되어 갔다”고 설명했다.

가스 회사의 기술자인 오사마 마무드는 아내 해나와 아들 아즐란과함께  2011 년 파키스탄에서 친칠라로 이주했다. 

해나는 " 남편이 일하러 가면 나는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지내며 고립되어 갔다. 그러다 영어 클라스에서 지타를 만났고 사람들은 나를 두팔 벌려 환영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이슬람교인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차별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것은 나의 우려였다. 이 사회의 일원이 된 것과 서로를 도와주는 사람들의 일부가 된 것을 축복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건설업의 호황기에는 친칠라를 포함, 달비(Dalby), 마일스(Miles), 타라(Tara) 지역 등에서 영어 교실이  운영됐다.

웨스턴 다운스 (Western Downs)의 레이 브라운 카운슬러는 “시민권 수료식에 한 달에 100명정도 참석한 적도 있었다.  많은 이민자들이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영어 클라스가  지역사회의 통합과 이민자들의 고립감 해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지타는 문화적 다양성 부문에 기여한 자원봉사자로 2016년 퀸즐랜드 지역서비스상을 수상했다.

지타는” 고향 헝가리와 어머니가 그립다. 하지만 이민자는 태어난 곳과 남은 인생을 살아갈  두 개의 집이 있다. 이제 호주가 내 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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