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지출이 늘고 가구 부채가 급등했다.

호주 가구의 4분의 1은 매월 저축액이 1000달러 미만이고 10분의 1은 소득수준보다 더 많이 지출한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1500개 가구의 재정 상황을 조사한 ‘가계재정안정(The Household Financial Comfort)’ 결과,  호주인이 매월 저축하는 금액은 2018년 상반기에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가구는 11%로 3%가 증가했고 41%는 저축 없이 소득의 전부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난 6개월 동안 1만 달러 이상 현금을 보유한 가구는 54%로 2016년의 62%보다 줄었다. 1000달러 이하의 보유가정도 2016년의 30%보다 낮은 26%였다.

이같은 가구 소비 지출 패턴은 물가상승과 보건, 교육과 같은 비용 상승에 원인이 있는 가운데 RBA(호주중앙은행)와 재무부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ME Bank’의 제프 오우톤(Jeff Oughton) 이코노미스트는 “대출금리가 상승하거나, 국제 무역분쟁 등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발생하면 많은 가구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현재 호주인들은 저축을 통해 물가상승을 따라잡을 수 없으며, 일부 가구는 저축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RBA는 “가계부채가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에 대한 면밀하고 신중한 모니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호주 가구의 저축과 현금 보유 비율이 줄어든 것은 주택 스트레스 비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시지역의 가구 부채 증가는 부동산 가격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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