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데스크로 책상을 바꾼 알렉산드리아 우체국

사무실 근로자가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standing desks)’를 사용한 결과 비만 및 당뇨, 심혈관 질환등 성인병을 예방해 약 8400만 달러의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호주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립보건의료연구협회(National Health and Medical Research Council)는 빅토리아주의 231명의 사무원을 대상으로 일일 1시간 정도 서서 일하게 한 결과, 혈당과 지방 수준이 앉아서만 일한 동료들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디킨 대학의 란 가오 박사는 “지금까지는 서서 일하는 것에 대한 연구만 있었을 뿐 그것이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과 의료비용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베커하트 당뇨병 연구소의 데이비드 던스턴 교수는 “호주 성인의 3분의 2가 과체중”이라며 “오늘날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당뇨병과 같은 사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탠딩 데스크가 각종 성인병 질환을 예방하지는 않지만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알렉산드리아 우체국은 지난 9개월 동안 스탠딩 데스크를 실험 후 전 사무용 책상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2월 커틴 대학의 연구와는 정반대되는 결과다. 커틴 대학의 테일러교수 연구팀은 "서서 일하는 것이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다소 개선했지만 그보다는 오랜 시간 서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 반응시간이 더뎌지고 불편함과 피로를 느끼는 단점이 두드러졌다"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데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교수는 “스탠딩 데스크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앉아서 일하되, 업무시간 중에 종종 걸을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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