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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인회 활성화’ 방법론 연구 중요하다
고직순 편집인 | 승인 2018.08.09 16:25

한호일보가 지난 7월 21-29일 호주 한인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한 ‘시드니 한인회’ 설문조사 결과를 2주(8월 3일자와 10일자)에 걸쳐 연중기획으로 게재했다. 
첫 주는 질문에 대한 결과(통계) 분석과 이에 대한 해설 위주였다. 이번 주는 한인회에 바라는 점, 업무 수행에 대한 만족 또는 불만족 이유, 활성화 제안을 요약했다. 한인회에 대한 동포사회의 기대와 활성화 방안은 한인회의 장래(방향)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400명 응답자 중 절반가량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호일보의 연중기획 시드니한인회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응답자가 4백명(중복 응답자 1명으로 계산)으로 호주 동포사회 대상 설문조사 중 최다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호응도는 한인회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점을 반영한다. 통계적으로 참여 인원이 많을수록 정확성과 대표성이 커진다. 그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는 비교적 정확하게 한인회에 대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둘째, 설문조사 취지인 한인회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제안이 도출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약 200명이 한인회 활성화 제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들도 제시됐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지난 20여년동안 시드니한인회에 대한 유사한 설문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설문조사를 계기로 한인회 존재 이유부터 목적, 역할, 향후 방향, 업무에 대한 불만과 만족 등 전반적인 평가를 했고 이를 통해 동포 여론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한인회의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민, 모색하자는 점이 이번 설문조사의 취지였다. 현 31대 한인회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셋째, 한인회에 대한 관심도가 확인됐다. 53.5%가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고 46.5%는 관심이 없다였다. 연령별, 성별, 비자상태별로 관심,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했다. 
관심 갖는 이유와 관련해 72%가 ‘한인이기 때문에’라고 응답했다. 한인회의 필요성에 대해서 74.5%가 필요성을 인정했다. 관심이 없는 이유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52.1%),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서(27.3%)였다. 이 두 답변을 합치면 약 80%에 달한다. 따라서 동포들의 한인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2가지 지적 사항인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거나 관계가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한인회의 고민과 과제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한인회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또 한인회가 나와 무관하지 않은 동포단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정책이나 사업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 

넷째, 설문조사에서 활성화 제안으로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연방, 주정부, 지자체를 상대하려면 영어 소통 능력이 필수임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30대 연령층의 한인회 참여가 어려울 것이고 40대부터 60대 사이의 중장년층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실질적인 방안, 너무 범위를 크게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호주에 새로 정착한 이민자들, 유학생, 워홀러 등 단기 방문자 등을 위한 영어 교실 운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퇴직 영어 교사 출신 호주인 또는 동포들 중 교사로 활용할 수 있다. 동포 변호사, 회계사들의 재능기부로 호주 생활에 필요한 기초 법률  (금융, 세법, 고용법 등) 설명회를 연중 또는 분기별로 추진할 수 있다. 동포 노인층의 유언 서류 작성을 돕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시드니 중국 커뮤니티는 복지서비스에 방점을 찍고 활동 대상을 아시안 커뮤니티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범 화교커뮤니티 기관인 CASS가 중국인(아시아인) 전용 양로원, 주거형 노인간호서비스, 노인 가정지원 서비스, 장애인 서비스, 가정 및 아동서비스, 취업 및 훈련 서비스(성인영어반, 응급처치자격증 코스 운영 등)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인회같은 대표성 단체가 없어도 실질적인 복지서비스에서 한인 커뮤니티보다 성큼 앞서가고 있다. 실용적인 점을 강조하는 중국인 기질이 그대로 담겨있다.

한인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를 계기로 한인들의 이민생활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내년 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이루어진다면 회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본 마인드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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