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 재생” 호평

멜번의 한 스타트업이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5년에 창업한 누라(nura)는 새롭고 파괴적인 음악 청취법을 바탕으로 개발한 헤드폰으로 오디오 음향기기 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누라의 신기술은 기존 방식과는 달리 사용자의 귀 구조에 따라 음향을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개인 맞춤형’ 사운드이다. 전용 앱을 다운받아 청력 테스트를 실시하면 헤드폰 내이음부에 장착된 소형 마이크가 이음향 방사(otoacoustic emission)를 감지해 청력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원리이다.

헤드폰과 이어폰의 형태가 결합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블루투스 헤드폰 누라폰(nuraphone)은 개인 ‘프로파일’(profile)에 따라 맞춤형 사운드를 제공한다.

nURA 공동창업자 루크 켐벨

누라의 공동창업자 루크 캠벨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귀의 형태도 다르다. 귓속의 작은 뼈 모양이나 달팽이관 청각세포 발달 등 모두 다르다”며 개발 배경을 밝혔다.

멜번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Melbourne Accelerator Program)에서 받은 2만 달러의 창업지원금으로 고도의 공학 렌즈를 활용한 시제품을 출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캠벨은 "제품을 시연한 수천 명 중 약 5%가 첫 테스트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깊이 있는 깨끗한 음질이 인상적이라며 감사해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누라는 2016년 중순 크라우드 펀딩 사상 호주 프로젝트로서 최초로 8,000명에 육박하는 후원자로부터 총 250만 달러의 최대 금액을 모금했다. 그 후 호주 투자법인 블랙버드 벤처스(Blackbird Ventures)에서 600만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2년간의 개발 끝에 올해 1월 누라폰 최종 모델을 완성했고 출시하자마자 언론과 소비자들의 리뷰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 유튜버(YouTuber)들은 누라폰을 ‘완벽한 헤드폰’이라고 묘사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 직원 수도 10명 남짓에서 30명 이상으로 늘었다. 현재 누라 앱에 등록된 청력 프로파일은 약 8만6,000개로 누라폰은 최소 5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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