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야심차게 진출한 호주 시장에서 첫 해에 손실이 발생해 자존심을 구겼다.

호주증권투자감독원(ASIC)에 따르면 호주 아마존(Amazon Australia)은 2017년 1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11개월간 세전손실 1,219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득세 혜택을 감안하면 총수입 1,738만 달러 중 892만 달러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는 전자도서만 판매해오던 호주 아마존이 지난해 12월 5일 호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인력비와 마케팅비, 기타 운영비 등의 출혈이 컸던 탓이다.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부실한 제품 라인업과 높은 가격, 과대광고, 배송품질 저조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업체들도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마존보다 이베이(eBay)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삼륜자전거 업체 트라이크 바이크(Trike Bike)는 3천 달러를 투자해 아마존에 입점했는데 첫 3주 동안 한 개도 판매하지 못했다며 아마존의 제품홍보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소비자 취향에 맞지 않는 비구매는 이해한다. 하지만 방문자 수 조차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상품 카테고리별 6-15%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해 이베이 등 다른 전자상거래 경쟁사들보다 서비스비가 높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호주 아마존은 판매율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이어지면서 올해 말까지 일시적으로 업체 수수료를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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