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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일보 연중 기획 시드니한인회 설문조사 분석(2회)42% “유익한 정보/서비스 제공”
고직순 기자 | 승인 2018.08.09 19:43

• 대상: 호주 거주 한인
• 시행 기간: 2018년 7월 21-29일
• 방법: 온라인(아이탭) 및 오프라인(인쇄 설문지) 병행
• 응답자: 400명 (온라인 응답 90%) 

[한인회 바라는 점] 

 42% “유익한 정보/서비스 제공”
 24% 한인정치력 신장, 22% 세대간 단합  

이번 설문조사에는 10개 문항 중 8개가 선택형이었고 2개는 원하는 응답자의 제안을 기술하는 방식이었다. 
⟨시드니 한인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최대 2개 선택) 질문(9번)에서 ‘한인들에게 필요한 정보 및 서비스 제공’이 42.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호주 주류사회에서 한인정치력 신장 지원’ 24.1%, ‘한인 세대간 단합을 위한 정책이나 행사 마련’이 21.9%로 2, 3위를 차지했다. 한인의 날 등 문화, 홍보 행사 확대는 4.9%였고 기타 2.1%, 모름/무응답이 4.9%였다. 

정치력 신장 지원 답변과 관련해 51-60세 연령층이 29.5%로 가장 높았고 문화 홍보 행사에 대한 요구는 기타(유학생, 워홀러 등) 23.3%와 30세 이하 젊은층이 16.7%로 가장 높았다. 

 

[한인회 만족/불만 이유는?]

‘재원 및 봉사자 부족’ 타개 못해 
회장 사비 충당하며 임기 내내 불만 시달려
한인회 장점 활용해 ‘수익성 창출’ 도전해야

‘한인회 업무 수행과 관련, 만족하고 있는 이유나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8번)라는 질문에 400명의 응답자 중 약 절반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체로 4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이를 요약, 정리했다. 예상대로 불만이 만족(약 15%)보다 훨씬 많았다.  

⟨불만 1⟩ “그들만의 놀이터 같다”

“한인회가 운영위원들과 그 주변을 위한 단체로 고립(격리)된 느낌이다. 마치 ‘그들만의 놀이터’같다. 다수의 일반 동포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기성세대만을 위한 장이다. 커뮤니티 전체를 대변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이며 그런 활동도 미약하다. 회장 개인의 명예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선거 때만 요란하며 몇 사람들의 잔치같다.” 

⟦대안 제시⟧ 가급적 다수 한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한인회의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재능기부 풍토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이 이슈는 한인 회장단, 운영위원들의 리더십과 관련돼 있다. 

⟨불만 2⟩재정 부족으로 활동 빈약

“한인회는 재정과 시스템의 부재는 물론 봉사 및 참여 인원, 활동, 홍보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 소통도 부진하다. 젊은층의 참여를 희망한다는데 SNS나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매우 부진하다. 
한인회 활동이 부진한 것은 호주 정부(연방, 주정부, 여러 카운슬 등)의 보조금을 제대로 못 받고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의 현안 문제를 호주 정부측에 전달하지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또 한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대안 제시⟧ 한인회장의 사비로 한인회를 유지하는 현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재원 조달방안이 없는한 활동 부진 상황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인회의 한인관련 데이터(유권자 통계 등)를 활용한 정보 제공 매커니즘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만 3⟩‘한인의 날’ 등 이벤트 위주 식상

“한인회는 ‘한인의 날’ 이벤트를 제외하면 거의 활동이 없다. 기념식 등 정해진 행사를 치르는 단체이며 그 외 독창적인 활동은 전무하다. 또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모르겠다. 정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외적 존재감이 부족하다.”

⟦대안 제시⟧여러 동포 단체들(비영리) 중 대표성을 인정받는 한인회의 고유 영역을 찾아 작은 활동이라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이벤트보다 간담회, 토론회, 설명회 등을 한인회가 주관해야 한다. 이와 관련, 동포사회의 인재풀을 가동해 재능기부 형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불만 4⟩ “노인정 분위기.. 점점 멀어지는 차세대” 

“한인회는 돈 있는 나이든 분들이 명예욕으로 회장 직책을 인식하는 것 같다. 일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경로당 같다.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변화와 혁신에 걸림돌이 된다. 한인회의 기획이 진부해보이며 시대착오적이란 생각이다. 한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들이 없어 젊은이들이 관심조차 없다. 또 회장의 임기 2년은 너무 짧아 업무 연관성, 일관성이 없다.” 

⟦대안 제시⟧ 동포 단체 중 차세대 교육에 방점을 찍어 10년 이상 활동을 해 온 ‘광복회 호주지회’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면 호응도를 높일 수 있다. 

⟨만족⟩“사비 충당하며 애쓰고 있다”
만족하는 내용에는 “한인회장이 사비를 충당해 한인회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애쓰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래도 시드니는 다른 지역 한인회나 다른 소수민족 커뮤니티 대표 단체보다 활발한 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한인회가 더 많은 유익한 활동을 한다면 존재 이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기부가 확대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시드니한인회 정관에 명시된 목적과 대표성 조항⟩
제2조 (목적) : 본회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회원의 친목과 복지증진에 이바지한다.
2. 한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유지와 재외동포 교류사업을 바탕으로 한호 양국 발전에 이바지한다. 
3. 호주 사회에서 우리 고유문화를 소개하고 발전시킴과 동시에 호주의 전통과 문화에 기여하도록 힘쓴다.
4. 차세대의 육성에 힘쓰고 한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노력한다.
5. 한호 양국의 친선 도모에 이바지한다.
제3조 (대표성) : 본회는 전조에 규정한 목적사항에 관하여 뉴 사우스 웨일즈 주 내의 한인사회를 대표한다.
 

[한인회 활성화 방안] 

세대교체, 실용 서비스 제공
한인밀집지역 분회 설치, 노인복지  

“한인회에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한인회 활성화를 위한 제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마지막(10번) 질문에도 약 200명의 응답자들이 다양한 제안을 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크게 4개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세대교체, 둘째는 실질적으로 유익한 정보/서비스 제공 요구, 셋째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한인회 기능 이전 또는 확대 검토, 넷째는 노인복지다.   

우선적으로 응답자들은 한인회의 대대적인 개혁 또는 세대교체를 원했다. 지금까지의 한인회 분위기로는 젊은층의 참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전면 개혁을 하거나 중장년과 청년층 위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다. 세대교체는 영어 구사력과 직결된 이슈라는 점에서 향후 한인회 회장의 자격에 영어 소통 가능 여부가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사회 관련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인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역할도 거론됐는데 이 점에서도 영어 소통은 필수요건이다.  
 
또 한인들만 어울리지 말고 호주 사회, 다른 소수민족 그룹과 교류하고 동화되도록 노력하라는 지적도 많았다. 한인사회 관련 정확한 통계를 토대로 주정부, 시의회, 지역상권과 유기적 연대를 갖는 활동을 해야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온라인 기반으로 한 홍보가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둘째, 한인회 역할에서 정치인 참여 행사나 1회성 이벤트보다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와 정보 제공에 집중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호주에 새로 온 동포들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실, 호주 기본 법규 해설 등 정기적인 코스를 개설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한인회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돼 호주 정책을 통해 한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지적도 있다. 

셋째, 현재 한인회관이 크로이든파크(Croydon Park)에 위치해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인들 다수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분회를 만들거나 서비스를 해달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극단적으로 현재 시스템을 해체하고 한민 밀집 지역별로 한인 단체를 만들어 해당 카운슬의 지원을 받으면서 한인 복지 확대 역할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트우드, 스트라스필드, 채스우드 3개 거점에 한인회 분회(sub-branch)를 두는 방안도 거론됐다. 

넷째, 한인커뮤니티도 이제 한인회를 중심으로 동포사회 인구고령화에 대비해 한인전용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 확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한인회에 관심을 갖는 연령층이 중장년과 노년층임을 감안할 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인회가 직접 양로원 건립보다는 수요자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정부 등을 상대로 한인 노인층의 복지혜택 확대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요구가 많이 나왔다. 이미 중국인 전용 양로원과 탁아, 장애 복지 서비스를 하고 있는 카스(CASS; Chinese Australian Services Society Ltd)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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