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건의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크리스 슈뢰더

유산 상속자를 바꾸고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이미 사망한 파트너의 전 재산을 훔친 50대 여성이 기소됐다.

빅토리아 경찰은 멜번에 거주하는 심리학자인 크리스 슈뢰더(57세)를 전 파트너의 예금 25만 달러 절도와 240만 달러 유산 상속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슈뢰더는 이 외에도 127건의 절도와 6건의 위증, 6건의 법정 소란 등 140건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슈뢰더는 지난 2016년 뇌종양으로 사망한 동성 파트너인 마리 하트의 유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유서에는 유산 상속자로 하트의 조카와 조카 딸, 슈뢰더를 함께 지명했지만 2014년 슈뢰더가 이를 몰래 고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슈뢰더는 하트가 59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몇 달 전 그의 은행 계좌에서 25만 달러 상당의 예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주장에 대해 슈뢰더는 “나는 부패 경찰의 희생양”이라며 범죄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뇌종양으로 고통받는 파트너를 22년간 사랑하고 돌봤다”며 “나는 전적으로 경찰의 부패와 탐욕과 동성애 혐오증을 가진 기생충 같은 친척들의 모함에 빠진 것”이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슈뢰더의 변호사는 멜번 법원에 재판연기를 요청했다. 형사 재판과 별도로 민사재판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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