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급 직장 병행으로 학업 중단   

호주 대학생 7명 중 1명이 돈이 부족해 정기적으로 음식이나 다른 필수품 없이 대학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발표된 호주대학협회의 2017년 학생 재정조사(Universities Australia Student Finances Survey 2017)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전체 재정상황은 약간 개선됐지만 이는 학생들의 소득 증가가 아닌 지출 억제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대학생은 유급 일자리 취업을 통해 스스로의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자립생활을 하고 있지만, 풀타임 대학생의 약 3분의1은 전체 비용이 자신의 소득보다 높다고 밝혔다.

원주민과 낮은 사회경제적 배경 및 지방 출신 대학생들은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자신의 재정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하는 경향을 보였다.

호주대학협회의 카트리나 잭슨 CEO는 “풀타임 학생들은 겨우 연간 1만8000달러로 최저 생활하고 있다. 이는 빈곤선 보다 훨씬 낮다”면서 “대학생들이 최선의 성과를 얻기 위해선 기본적인 재정 안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적 자립을 위해 유급으로 일을 병행하는 대학생들의 다수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학업을 희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재정적 이유로 공부를 연기하거나 선택 과목을 줄인다. 결국 재정난은 대학생들의 교육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전국대학학생회(NUS)의 마크 페이스 회장은 “돈이 없어 대학을 다닐 수 없는 것은 호주의 개방된 고등교육제도 정신과 배치된다. 호주인들의 가난을 덜어줄 최상의 방법은 대학 접근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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