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준 물병에 “주의! 흑인 퇴치용. 흑인에게 사용!”이라고 쓰여있다.

한 마오리계 남성이 직장 동료들의 인종차별적(racial vilification) 행동과 언어가 난무한 근무환경을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퀸즐랜드의 여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레인보우 비치 어드벤처 컴패니(Rainbow Beach Adventure Company)의 근로자인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니우에 출신 투페타기(Tupetagi)는 이번 주 퀸즐랜드 노사 관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동료들이 자신의 인종과 관련한 농담을 자주 했고 동료들은 자신을 이름대신 흑인(the black fella)이라고 불렀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여행사는 호주에서 여행 및 관광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웹사이트 트래블 그룹 (Website Travel Group)의 자회사다.

투페타기가 주장한 인종차별 사례는 다음과 같다.
▲ 2017년 11월,  투페타기는 동료 조엘 마흔으로부터 차에 선물을 갖다 놓았다는 말을 듣고 차에  갔더니 조수석에  “주의! 흑인 퇴치용.  흑인에게만 사용할 것! (‘Black Guy Repellant’  and ‘Caution! Only use on blacks’)라는 문구가 써있는 빈통을 발견했다. 모기 퇴치(Mosquito repellant) 를  흑인 퇴치(Black fella repellant)로 바꾼 것. 

투페타기는 이 사건을 상사에게 보고했고 상사는 문제 해결할 떄까지 집에 가 있으라고 했다. 그후 마흔은  투페타기의 집으로 찾아와 "회사에서 당신에게 사과하라고 보냈다"며 사과했지만 실제로는 “이 회사는 당신 (같은 흑인)이 있을 회사가 아니다라는 뉘앙스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 2016 년 투페타기는 상사에게 “회사 자동차에서 일하는 동안 차에 차양을 설치, 햇볕으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3 개월 후에도 여전히 설치가 안되어  재차 요청했을 때, 매니저로부터 “피부색 때문에(because you are black) 햇볕에 덜 민감하거나 피부 손상을 덜 입을 수 있어 차양설치가 필요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인종차별 행위로 투페타기는 스트레스와 공황장애, 실직 두려움 때문에 포괄적인 심리상담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진단서와 함께 회사와 직원 2 명을 인종차별로 고소했다. 

웹사이트 트래블 그룹은 "우리는 모든 직원을 소중하게 여기며 법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몇 주 후 법정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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