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사기로 인한 호주인들의 피해 규모가 1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드니의 인터넷 보안 전문가인 지기 자파타(Ziggy Zapata)는 “지난해 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 등 실제 피해 규모는 1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사태가 악화일로라고 주장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온라인 사기 보고서(Targeting Scams report)에 따르면 2017년 ACCC나 호주사이버범죄온라인신고네트워크(ACORN) 또는 다른 정부기관에 신고된 온라인사기 피해는 20만건, 총 피해액은 2016년의 3억 달러 보다 4000만 달러 증가한 3억4000만 달러였다.

사기 유형별로 투자사기가 가장 높은 6400만 달러의 피해를 유발했다. 투자사기 피해액은 지난해 대비 8% 증가했다. 이어 데이트와 로맨스 사기가 4200만 달러로 뒤이었다. 피해자들의 평균 손실은 6500달러였지만 100만 달러 이상의 피해 사례도 ACCC에 신고됐다.

연령대별로는 노년층이 사기에 가장 취약해 55~64세 연령층이 가장 피해액이 많고, 65세 이상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피해사례가 더 많지만, 피해액은 남성이 더 컸다. 고액을 사기 피해자의 경우 여성은 로맨스 사기, 남성은 투자사기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ACCC의 분석이다.

온라인 사기 예방법 ‘일단 의심’
그렇다면 이같은 온라인 사기를 예방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최선의 방법은 ‘일단 의심’이라고 말했다. 

멜번 사이버 보안 허브의 스타스 필쉬틴스키 씨는 “사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은 제안이라면 속이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실생활에서 누군가가 최신 아이폰을 1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면 이를 믿고 따라가는 사람은 없을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조언했다. 즉 일반적이지 않은 온라인 거래나 제안에 대해 건전한 의심을 해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신용카드 결제와 컴퓨터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지급결제네트워크의 최고 책임자 릴라 포리 박사는 “매일 수백만 건의 신용카드 결제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용카드 사기의 78%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진다”며 “사기꾼들은 처음에는 적은 금액을 몰래 빼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금액을 훔친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용카드 명세서에서 익숙하지 않거나 부당하게 청구된 적은 액수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인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바이러스 방지 프로그램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맥락정보보안 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술 담당자 리처드 데이비스 씨는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는 것이 항상 도움이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공격을 막을 수 있다”며 “사이버 사기꾼들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웹사이트를 해킹해 악성코드를 심어두고 사용자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방식을 이용해 공격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최신 바이러스 프로그램 하나만 설치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쇼핑 시 판매자 기본정보 꼭 체크
온라인 투자 사기나 데이트 사기 못지않게 인터넷 쇼핑 거래가 늘어나면서 이에 못지않게 인터넷 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연방 경찰 통계에도 해마다 발생하는 인터넷 사기범죄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기 범죄는 단순 생활형 범죄에서 새롭고 지능적인 사례들도 많다. 

인터넷 쇼핑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는 판매자 전화번호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가능하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하기보다는 직접 전화로 통화하면서 판매자의 말투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며, 통화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된다면 거래를 피하는 게 좋다. 

또 입금 계좌의 예금주와 판매자 이름이 같은지 꼭 확인해 보고, 간혹 인터넷 거래를 하다 보면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의 계좌라며 다른 사람 명의 계좌로 이체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주의가 필요하고 가급적 거래를 피하는 게 좋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거래하다 보면 유사한 제품을 받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물건을 받는 피해 사례도 있다. 물건에 하자가 있으면 환불요청을 받아주는 게 당연하지만, 개인 간 거래는 대부분 소액이고, 특별한 절차가 없어 판매자가 환불요청을 거부하더라도 법이나 제도적으로 손쓸 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물건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거래나 직거래를 이용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활성화된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겠지만, 피치 못해 개인 간 거래를 하게 될 경우에는 직거래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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