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포괄적 경제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스콧 모리슨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이 31일 인니 대통령궁에서 양국 통상장관들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으로 격상 합의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AAP)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달 31일(금) 자카르타를 1박2일로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이 단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모리슨 총리 순방에 동행한 사이먼 버밍엄 호주 통상장관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인도네시아-호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A-CEPA) 협상이 타결됐다”면서 "올해 안에 최종 협정문에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고 인도네시아 대통령 궁(Bogor Presidential Palace)에서 의장대 사열 등 공식 영접을 받은 모리슨 총리는 정상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인니의 경제 성장에 호주가 동반자가 되고 싶다”면서 “양국 관계의 격상으로 더욱 긴밀해지고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경제동반자 협정은 연말 경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이 협정 준비에 이미 8년이 지났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양국 교역에서 관세의 99%가 제거된다.  

모리슨 총리는 “양국은 이웃 국가이면서도 경제적 관계에선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양국의) 경제적 관계는 더 많은 실속과 노력, 투자, 관련성이 필요하며, 이것이 오늘 우리가 새 협정을 통해 나아가려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이 31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AAP)


두 나라는 2007년에도 FTA 체결 협상을 진행했으나 불발됐고, 이후에도 수차례 협상장에 마주앉았지만 관세면제 범위 등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호주는 IA-CEPA 협상이 타결되면 연간 164억 호주 달러 수준인 양국 간 무역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버밍엄 호주 통상 장관은 냉동육과 생우(生牛), 사료용 곡물, 유제품, 감귤류, 압연강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무관세 혜택을 받는 호주 제품의 비율이 시장가치 기준으로 기존 85%에서 약 90%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방문은 말콤 턴불 전 총리가 하기로 예정됐지만 집권 자유당의 당권 경쟁으로 턴불이 퇴임하면서 모리슨 총리가 역할을 대신했다.

양국 정상은 대통령궁 인근의 그랜드 가든에서 다과 시간을 갖고 정상간 대화를 나눴다. 모리슨 총리는 자카르타 인근에 있는 호주가 지원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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