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의 루시 키추니 연방 상원의원.

말콤 턴불 총리를 퇴출시킨 집권 자유당의 당권 경쟁 파동과 관련해 두 번째 여성 의원이 턴불 전 총리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협박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연방 의회에서 유일한 아프리카계인 루시 기추니(Lucy Gichuhi) 연방 상원의원(남호주 담당)은 4일 ABC방송의 라디오 내셔날 드라이브(RN Drive)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의 면책 특권(parliamentary privilege)을 이용해 당권 경쟁 파동 기간 중 나를 협박을 한 당직자의 이름을 폭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협박 외 공천 심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협박과 괴롭힘은 자유당내의 조직적인 문화의 일부다.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턴불 전 총리를 지지했던 기추니 의원은 “공천권 심사위원(pre-selectors) 중 한 명인 남호주 자유당 당직자가 지난 6월부터 턴불 전 총리가 총선에서 자유당 대표로 나서는 것을 원하는지에 대해 내게 질문을 했다. 이 당직자는 턴불 퇴진을 원했다. 이 시기부터 이미 턴불 전 총리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턴불 전 총리의 정치적 제거가 그녀의 공천권 탈락의 한 요인이었다. 턴불 전 총리를 지지한 이유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당선될 수 없는 후순위로 배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관들과 상원, 하원 의원들 중 협박을 받고 공천권 탈락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린 것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는데 이에는 지난 주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발표한 줄리아 뱅크스 연방 하원의원도 포함됐다. 턴불 전 총리를 지지했던 뱅크스 의원은 ”당권 경쟁 파동에서 협박을 받았고 괴로움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여성 의원인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장관은 3일 세븐서티 리포트(7.30 Report)에서 “자유당 안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행태(unacceptable behaviour)가 있었다. 여성 의원들의 고발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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