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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짜 꿀’ 파동] 꿀에 시럽 섞은 뒤 버젓이 ‘100% 꿀’로 판매양봉업계 ‘공공연한 비밀’, 탐사보도로 드러나
전소현 기자 | 승인 2018.09.06 19:00
알디 매장에서는 카필라노 제품이 제거됐다.

국제 NMR 테스트..  “호주 시판 제품 절반 함량 미달”
카필라노..  “호주 식품기준 거쳐”  궁색한 변명

호주 최대 꿀 생산업체와 대형 슈퍼마켓이 일상적으로 ‘가짜 꿀(fake honey)’을 생산하고 판매한 혐의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으면서 지역 양봉업자들이나 소비자들은 오히려 “올 것이 왔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있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호일보의 '호주 가짜 꿀' 기사 보도 후 일부 동포들은 웹사이트 댓글에 "싼 맛에 샀는데 가짜인 것 같아 버렸다", "호주는 믿었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실망"이란 반응을 보였다.

호주의 가짜 꿀 파문은  ABC 방송의 7:30 리포트와 페어팩스 미디어의 공동 탐사취재로 시작됐다. 

울워스는 문제가 된 알로우리를 포함, 카필라노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3일(월) 7:30 리포트는  “ ‘가짜 꿀 탐지(honey fraud detection)’를 전문으로 하는 국제적인 과학 실험실에서 호주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꿀 표본을 수거 분석한 결과,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거의 절반이 가짜 꿀과 진짜 꿀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호주와 해외에서 ‘100% 꿀’이라고 쓰여진 용기에 담겨 팔리고 있는 호주 최대 꿀 생산 회사 중의 하나인 카필라노(Capilano)의 알로우리(Allowrie) 제품은 여러 종류의 꽃에서 채취된 ‘복합 꿀(Mixed Blossom Honey)’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대부분이 진짜 꿀 함량이 미달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카필라노는 현재 가짜 꿀 탐색에 사용된 '핵 자기 분해능(NMR) 테스트 방법'을 비판하며 "자사제품은 호주식품기준이 정한 규정을 따랐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필 멕케이프 국제 양봉협회 회장은 7.30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NMR 테스트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진짜 꿀이라고 생각하며 구입하지만 사실은 가짜 꿀을 사고 있다. 섞인 꿀(adulterated honey)은 설탕 시럽일 뿐 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꿀에 쌀 시럽 등을 혼합한 뒤 ‘100% 꿀’로 판매하고 있는 행위가 호주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한호일보 조사》 보도 후 3대 슈퍼마켓 대응 
〈알디〉  ‘카필라노 제품 전량 제거’
〈울워스〉 “문제 없다”.. 알로우리 ‘할인 판매’ 
〈콜스〉 알로우리 외 ‘카필라노 계속 판매’

한편, 가짜 꿀 파동에 대한 대형 슈퍼마켓의 대응 방식이 각각 달랐다.

알디(Aldi)는 이미 해당 제품을 선반에서 제거했다. 

한호일보 기자가 이스트우드의 알디에서 확인한 결과,  알디는 카필라노 전 제품을 판매하지않고 있었다. 매장 매니저는 "본사로부터  카필라노 제품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워스는 여전히 카필라노 제품은 물론이고 가장 문제가 된 알로우리 제품마저도  할인된 가격으로 ‘버젓이’ 팔고 있었다. 

콜스(온라인) 역시 알로우리 제품 외 카필라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짜 꿀 보도에도 여전히 판매되고있는 이유를 묻자 판매직원은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 그리고 진짜 꿀인데 무엇이 문제냐?”라며 알디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영업 행태에는 소비자를 무시하는 태도가 내포된 것이다.

콜스 온라인 판매를 시도해보니 문제가 되고 있는 알로우리 제품 이외 카필라노 제품들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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