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고질적 ‘성차별 문화’도 문제”

왼쪽부터 켈리 오드와이어 장관, 줄리 뱅크스 의원, 루시 기추히 상원의원

호주 연방 의회의 집권 자유-국민 연립의 상하 양원 의원 107명 중 여성은 22명(20.5%)에 불과하다. 노동당은 30%가 넘는다. 내년 총선에서 자유당의 여성 의원 비율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빅토리아에 지역구가 있는 줄리아 뱅크스 의원은 턴불 전 총리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협박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언론과 인터뷰에서 협박을 한 자유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폭로할 수 있다고 말한 루시 기추히 상원의원(남호주 담당)은 당선 가능권 순위를 배정받지 못해 사실상 낙선이 확실시된다. 
퀸즐랜드의 제인 프렌티스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다른 3명의 퀸즐랜드 여성 의원들이 3% 미만의 백중 지역구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자유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성의 비율이 여전히 25% 미만이라는 점과 괴롭힘이나 왕따를 당해온 여성 의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않았다는 점이다. 자유당은 여성 의원 비율(quotas)과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다른 여성 의원들인 사라 헨더슨과 린다 레이놀드 의원도 뱅크스, 기추히 의원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오드와이어 여성부 장관도 협박과 괴롭힘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당권 경쟁 파동에서 부대표직에서 물러난 줄리 비숍 전 외교장관도 자유당 내부의 여성 의원들의 왕따와 푸대접, 협박 등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있었다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하며 여성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경 보수 성향이며 NSW 자유당 보수파 실세인 콘체다 피에나반티-웰스 상원의원은 이같은 협박과 자유당의 여성 차별 주장을 부인했다. 

또 헬렌 크로거 자유당 연방여성위원회(Federal Women's Council) 위원장도 “정치 활동은 모든 사람에게 어울리지는 않는다”라고 말하며 여성 의원들의 불만을 일축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