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9% 폭락, 주총리 “지역구 여론 확인”

유력한 당선 후보인 무소속의 닥터 조 맥거

8일 와가와가(Wagga Wagga) 지역구의 NSW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이 60년만에 처음으로 텃밭에서 무너졌다. 불과 3주 전 출마를 한 지역내 의사인 닥터 조 맥거(Dr Joe McGirr)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정당별 우선 지지율(first-preference vote)에서 자유당은 2015년 선거 때보다 무려 29%나 폭락했다.

10일(월)까지 개표에서 당선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맥거 후보 1위, 자유당의 줄리아 햄(Julia Ham) 후보가 2위, 노동당의 댄 헤이즈(Dan Hayes) 후보가 3위를 차지했다. 

권위있는 ABC 선거전문가 앤소니 그린(Antony Green)은 “무소속의 닥터 맥거 후보와 노동당의 헤이즈 후보 중 누가 선호도(preferences) 배분으로 당선자로 최종 결정될지 여부는 한 주정도 걸릴 것이지만 맥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패배를 한 줄리아 햄 자유당 후보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8일 유세를 하고 있다(AAP)

NSW  내륙 남서부 리버리나(Riverina) 지역의 와가와가 선거구는 자유당이 1957년 보궐선거 승리 이후 60년 동안 줄곧 당선된 텃밭이었다. 데릴 맥과이어(Daryl Maguire) 자유당 전 의원이 부패 스캔들(부동산 개발 청탁)에 연루돼 사퇴했고 최근 연방 자유당의 당권 파동이 이어지면서 자유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종전까지 자유당을 지지했던 다수 유권자들이 분명한 변화(change)를 요구하며 지지 정당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닥터 맥거 후보는 1991년부터 와가와가에 정착한 의사이며 노트르담 대학(University of Notre Dame Australia)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11년 주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그는 “자유당은 그들이 지역구를 소유한(owned the seat) 것으로 여겼다”고 당선을 당연시여긴 이들의 사고방식이 출마 동기라고 설명했다.  

참패 결과와 관련,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와가와가 유권자들이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유권자들의 분노와 실망감으로 신뢰를 상실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지역사회의 매서운 여론을 청취했다. 앞으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퇴한 맥과이어 전 의원의 부패 의혹 스캔들과 최근 연방 정부의 당권(총리) 교체 파동을 패배 요인으로 지적했다. 

국민당 소속인 웨스 팡(Wes Fang) 와가와가 시의원은 “자유당이 농촌 지역에서 효과 없는 도시형 켐페인을 전개했다”며 맞춤형 켐페인의 부재와 국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점도 추가 패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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