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포드에서 주부와 어린 세 딸, 할머니 사망
사건 신고한 20대 남성 조사 중  

9일 5명의 일가족이 숨진채 발견된 퍼스 북동부 베드포드의 한 주택에서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9일(일) 오전 퍼스 북동부 베드포드(Bedford) 소재 쿠드 스트리트(Coode Street)의 한 주택에서 이 집에 살던 주부와 세 명의 어린 딸인 큰 딸(3살반 딸)과 2살 쌍둥이 자매, 여성의 어머니(할머니) 모두 5명의 여성이 숨진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오스밍톤(Osmington) 일가족 7명 총격 피살과 7월 퍼스에서 3명 가족 피살 사건에 이어 5개월 동안 벌써 세 번째 일가족 다중 살인(mass murder) 사건이 발생하며 서호주가 경악하고 있다. 

20대 남성이 9일 오전 서호주 북서부의 한 지방 경찰서에 스스로 나타나 사건을 알렸다. 경찰은 누구의 범행인지,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수사하고 있다. 10일 오전까지 이 남성은 기소되지 않았는데 숨진 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숨진 가족은 이 집에 약 4년 정도 살았으며 평범한 가정이었다. 아이들의 할머니로 보이는 나이 든 여성이 주기적으로 집을 방문했다. 

집 주인 남자는 잔디 관리와 정원 사업을 했는데 지난 주부터 남성의 유트가 안보여 이웃들은 휴가를 간 것으로 짐작했다. 옆집 주인 리차드 페어브로더는 한 주 이상 이 가족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검시관계자가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5월 7명, 7월 3명, 9월 5명
5개월 동안 15명 사망.. 서호주 경악

• 5월 오스밍톤 일가족 7명 사망 
지난 5월 서호주 남서부 관광지인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 인근 오스밍톤의 한 농장에서 집 주인 마일즈 부부의 딸인 카트리나 마일즈(Katrina Miles)와 그녀의 네 자녀들(라일란, 케이든, 타이예, 아이어)이 농장 별채의 침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카트리나의 어머니 신다 마일즈(Cynda Miles)는  본채에서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됐다. 이 집 주인인 카트리나의 아버지인 피터 마일즈(Peter Miles)가 그의 총으로 딸 가족과 아내를 총격으로 살인한 뒤 본인도 총으로 쏘아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인 살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7명이 숨진 이 사건은 35명이 숨진 1996년 타즈마니아의 관광지 포트 아서 참극(Port Arthur massacre) 이후 호주에서 최대 인명 피해를 낸 총격 피살 사건이다. 

• 7월 퍼스 일가족 3명 피살
7월 퍼스 북부 엘렌브룩(Ellenbrook)에서 어머니 미쉘 피터슨(Michelle Petersen)과 두 자녀들인 아들 루아(Rua, 8)가 숨진채 발견됐다. 딸 벨라(Bella, 15)는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 도중 숨졌다. 미쉘의 아들 틴쿰 버논 피터슨-크로프트(Teancum Vernon Petersen-Crofts)가 집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사건을 신고했는데 나중에 틴쿰이 살인죄로 기소됐다. 벨라와 루아와는 이복 남매간인 틴쿰은 정신질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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