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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성차별적 모욕” vs “아니다” 논란멜번 ‘헤럴드 선’ 만평.. 세계가 떠들썩
고직순 기자 | 승인 2018.09.13 20:07
서리나 윌리엄스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성차별&#8226;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헤럴드 선> 만평.

“서리나 윌리엄스 경멸적 조롱” 거센 후폭풍 
“못된 행동 비난일 뿐” 만화가 지지 

10일자(월) 멜번 신문⟨헤럴드 선(Herald Sun)⟩의 서리나 윌리암스 만평이 이번 주 초 미국 TV와 소셜미디어에서 인종 및 성차별 논쟁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호주의 베테랑 만화가 마크 나이트(Mark Knight)의 만평은 유에스(US)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가 경기 중 화가 나 펄쩍 뛰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경기 장 바닥엔 망가진 라켓과 젖병 꼭지가 놓여 있는데 윌리엄스의 행동이 유치했다는 조롱의 의미가 담겼다. 뒤편에선 주심이 오사카 나오미(일본)로 보이는 상대 선수(백인 여성처럼 묘사)에게 “그냥 그(윌리엄스)가 이기게 해줄 수 있니?(Can you just let her win?)”라고 묻는다. 

윌리엄스가 경기에서 밀리자 분노를 폭발했다는 뉘앙스를 주는 이 풍자 한 컷이 이번 주 국제적인 인종•성차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윌리엄스는 지난 9일(호주 시간)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오사카와 결승전을 치르다 라켓을 코트 바닥에 던져 미국테니스협회로부터 벌금 1만7천달러(미화) 처분을 받았다. 윌리암스는 경기 중 카를로스 라모스(Carlos Ramos) 주심에게 도둑(a thief)이라고 폭언을 했다.

 경기 중 금지된 코치를 받은 행위, 라켓 집어던진 행동, 폭언 등으로 경기 포인트 감점 처벌까지 받았다. 윌리엄스는 “남자 선수들도 이 같은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게임 페널티’를 받진 않는다”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경기에선 오사카가 일본인 최초로 그랜드슬럼대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JK롤링•전미흑인언론인협회 등 비판 줄이어
헤럴드 선의 만평에 대한 찬반 논쟁이 쏟아졌다. 윌리엄스를 풍자한 모습이 지나치게 경멸적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비난논자들은 윌리엄스의 어두운 피부, 곱슬머리, 두꺼운 입술이 강조돼, 19세기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짐 크로우 법(Jim Crow laws)’ 시대의 유색인종을 묘사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고전 동화 <리틀 블랙 삼보(Little Black Sambo)>에 등장하는 흑인 어린이 모습과 닮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상대 선수인 오사카는 금발 백인처럼 묘사됐다. 

이에 미국 유명 인사들, 정치인들, 스포츠 스타들, 신문방송사, 작가들, 소셜미디어 논평가들 중 상당수가 ‘야비한 표현(vile imagery)’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낸 작가 J.K. 롤링은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 스포츠인들 중 한 명을 상대로 성차별, 인종차별적 비유로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호주 출신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인 벤 시몬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그랜드슬램 23회 우승 기록을 가진 선수를 이처럼 무시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호주인으로서 실망했다”고 밝혔다. 래퍼 니키 미나지, 코미디언 케이티 그리핀도 비난에 가세했다. 

전미 흑인언론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lack Journalists)는 “두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캐리커처일 뿐 아니라, 윌리엄스를 묘사하는 방식이 불필요하게 ‘삼보’ 같다(Sambo-like). 여러 면에서 불쾌하다(repugnant on many levels)”고 강력 반발했다. 

호주 언론인들 ‘마크 나이트’ 옹호
“풍자 무시, 온라인 증오 부당”

만화가 마크 나이트는 “나는 일요일 밤 경기를 본 뒤 이 만평을 그렸다. 내 그림은 수퍼스타의 나쁜 행동을 지적한 것이지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 의미는 절대 없다. 나에 대한 온라인 증오는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헤럴드 선의 데이몬 존스톤(Damon Johnston) 편집인은 “챔피언 테니스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엄청난 분노를 폭발했다. 마크의 만평은 그것을 묘사한 것이다. 인종차별 또는 성별과 관련이 없다. 나쁜 스포츠 행위를 조롱한 것”이라며 만평을 적극 두둔했다.  

디 에이지(The Age) 등 다른 페어팩스 신문의 만평가인 마이클 루니그(Michael Leunig)도 “삽화는 악의적이지 않았으며 실제로 진실이 담겨 있다”고 옹호했다.  
멜번 라디오 3AW의 닐 미첼 방송인은 “못되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했기 때문이지 그녀가 흑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세레나에게 성장하라는 훈계를 준 마크 나이트가 옳다”고 지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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