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일주일 잘 지냈니? 오늘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에 대해서 배워볼 거야. 물건을 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M : 크레딧 카드요.
D : 돈이요.
T : 그렇지! 그럼 아주 오래 전에 돈이 없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물건을 샀는지 그림을 보고 얘기해 보자.

H : 필요한 물건을 서로 바꿔서 썼어요. 물고기랑 돌도끼랑 서로 바꾸고 있어요.
J : 양이랑 딸기도 바꾸고 있어요. 그런데 양 한 마리랑 딸기를 바꾸는 건 좀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양이 훨씬 더 비싸잖아요.
M : 맞아요. 양은 새끼도 낳고, 털도 주고, 고기도 주는데, 딸기는 한 번 먹으면 모두 없어져 버리잖아요.
D : 딸기도 양처럼 좋아요. 건강하려면 과일을 많이 먹어야 되잖아요. 비타민도 많이 들어있고요.
T : 음...좋은 지적이야. 옛날 사람들도 한 번 먹고 없어지는 딸기보다 양이 훨씬 비싸야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건을 서로 교환하는 방식을 바꾸어 이제 돈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 그래서 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찾다가 여러 가지 물건을 사용하기 시작했어. 사진을 보자.

H : 조개껍질이랑 소금을 사용했어요. 군인 아저씨가 소금을 들고 있어요.
M : 아몬드처럼 생긴 열매도 사용했던 거 같아요.
T : 맞아.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어. 예를 들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조개껍질이나 고래이빨을 사용했고, 멕시코에서는 카카오 열매를 사용했어. 또 볍씨나 나뭇잎, 소금, 돌멩이 등을 돈으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사람들은 조개껍질이나 볍씨, 소금을 돈으로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어. 왜 그랬을까?
D : 비싼 물건을 사려면 많은 볍씨를 들고 가야 되니까, 무겁잖아요. 그리고 볍씨는 자라서 싹이 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H : 조개를 잡으러 가는 게 힘들어서요. 물건을 사려면 진짜 많은 조개를 잡아야 되잖아요. 
M : 조개를 들고 다니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짤그락짤그락 시끄러운 소리도 나구요. 
J : 소금은 비 오는 날 들고 다니면 전부 녹을 수도 있잖아요.
T : 와우! 모두 아주 잘 생각했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엔 직접 돈을 만들기 시작했어. 사진을 보자.

J : 와우! 진짜 멋있어요. 돈이 칼처럼 생겼어요. 
H : 물고기 모양도 있어요.
T : 맞아. 처음 사진은 옛날 농기구를 본떠서 만든 돈이고, 포전이라고 해. 그리고 칼 모양을 본떠서 만든 돈은 도전, 물고기 모양을 본떠서 만든 돈을 어폐라고 한단다. 그리고 돈은 더 발전해서 지금의 동전처럼 동그랗게 발전하게 되지.

M : 그런데 동전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어요.
D : 사람들이 줄로 묶어서 돈을 가지고 다녔나 봐요. 
T : 동그란 모양에 네모난 구멍이 뚫린 돈은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던 ‘상평통보’이고, 사람들은 엽전이라고도 불렀어. 돈을 쉽게 세기 위해서 줄로 연결해서 가지고 다녔어. 그럼 이번엔 선생님이 아주 예쁘고 특이한 동전을 보여줄게.

J : 와! 정말 예뻐요. 나비모양도 있고, 동전이 아니라 목걸이같이 생겼어요.
T : 그래^^. 이 예쁘고 특이한 동전들은 ‘별전’이라고 불렸단다. 이건 사실 물건을 살 때 쓰던 돈은 아니야. 예를 들어서 너희 혹시 올림픽 주화 본적 있니?
H : 네! 지난번에 올림픽 했을 때 울월스에서 $2 동전에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검은색 줄이 그려진 동전을 준 적 있어요. 나는 그거 다 모았어요. 
T : 맞아. 어떤 기념할 만한 일들이 있을 때 만들어지는 돈이 기념주화란다. 이 별전도 비슷해. 조선시대에 왕의 건강과 백성들의 안녕을 기원할 때, 생활 속에서 중요한 교훈 등을 기억하고 싶을 때 문자나 그림으로 표현해서 만든 동전이야. 특히 마지막 사진에 있는 별전은 양반집에서 시집가는 딸에게 주던 동전이란다. 여기에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잘 담겨 있지. 오늘은 아주 옛날부터 사용했던 조개껍질이 어떻게 동전으로 발전했는지 그 과정을 배웠어. 앞으로 동전이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발전할지 한 번 집에서 생각해보렴.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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