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에서는 노인들에게 과연 어떤 음식을 제공하고 있을까.

지난 17일(월) ABC 방송의 포코너스 2부작 중 그 첫번 째 방송에서 노인요양 부문에 종사하는 직원들과 가족 그리고 관련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믿기힘들 정도의 형편없는’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들이 먹는 음식의 양과 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족들과 직원들이 보내온 사진들에는 토마토 소스가 뿌려진 핫도그와 멀건 수프 등 값싸고 건강에 좋지않은 음식들이 담겨있었다.

어떤 가족은 “거의 토할 뻔 했다”고 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노인 간병인 니콜(Nicole 가명)은 ‘민스트 모이스트(minced moist)’로 알려진 일상적 음식에 대하여 “심한 냄새가 나며 역겹다"고 말했다.

멜번의 한 간병인 엘리자베스(가명)는 덜 익혀진 채소, 당근, 감자 및 씹기 힘든 질긴 고기에 대해 말하면서 “감원때문에 좋은 직원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노인 식사에 대하여 아무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식사가 형편없다"고 고발했다.

자신의 어머니를 요양원에 맡긴 딸은 "우리 어머니는 치매에 걸렸음에도 요양원 음식을  알아보고 무척 싫어하셨다. 일부 식사는 건강에 좋고 영양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흔히 정 반대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800개 이상의 호주 노인 요양시설을 살펴본 다이어트 전문가인 셰리 휴고 박사는 "노인 요양원이 노인 1인당 하루 평균 6.08달러를 쓰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것은 감방의 수감자들에게 쓰는 돈보다 2달러 적은 것이다. 호주성인들이 쓰는 하루 평균 17달러 상당의 음식비와 비교하면 훨씬 더 적은 액수다. 우려스러운 점은 노인 요양원의 식품 지출액이 1년에 1인당 31센트 감소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지난 16일(일) “노인학대와 열악한 시설에 대한 특검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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