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발생한 사건으로 타이네롤을 진열대에서 제거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바늘 테러 공포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100명을 넘어선 피해자 그룹엔 2살 된 어린아이도 포함돼 있고 12살 여자아이가 모방 범죄를 저지르는 등 그 충격은 나날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에는 어떤 식품 오염 사건들이 살펴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지에 따르면 역대 최악의 식품 오염 사건은 1850년대 뉴욕에서 8000명 이상의 어린 목숨을 앗아간 ‘구정물 우유’(Swill Milk) 스캔들이다. 
식품 오염 범죄 동기는 탐욕, 복수, 살인 등 악질적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정신적 질환의 영향으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지난 60년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악명높다고 알려진 7대 식품 오염 범죄를 정리, 소개한다.

타이레놀(1982) - 미국 시카고
미국 희대의 미제사건으로 약국에서 구매한 타이레놀을 복용한 7명이 사망했다.
1980년대 초 시카고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 사건은 세계 최초로 ‘밀봉 포장’ 공정을 도입시켰다. 당시 약품 및 식료품 제품은 밀봉되지 않아 누구든 쉽게 개봉이 가능했다. 
경찰은 누군가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청산가리를 주입한 후 다시 진열대에 슬쩍 갖다 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여러 모방 범죄로 이어졌으나 아무도 기소된 자가 없어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막대사탕(1984) - 일본 오사카
1984년 5월 무장괴한 3명이 오사카에 소재한 에자키 글리코 사탕 제조업체의 사장을 납치한 후,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거액의 현금과 금괴를 요구했으나 인질이 납치 3일 만에 스스로 탈출하자 납치범은 회사 간부들에게 막대사탕에 청산가리를 넣었다는 협박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21개의 얼굴을 가진 몬스터’(The Monster with 21 Faces)라고 서명돼 있었다.

수차례의 강탈 시도와 차량 방화, 기차 추격전 끝에 몬스터는 다른 사탕 회사로 표적을 변경했다. 일본 전국에 유통된 모리나가제과 제품에 독극물을 투입했다는 협박장을 보냈다. 광범위한 수색으로 총 21개의 패키지를 찾아냈다. 그러나 범인은 결국 잡히지 않았고 공소시효는 2000년에 만료됐다. 독극물로 사망한 자는 없었지만,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서장이 범인을 잡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과 자괴감으로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오렌지(1978) - 유럽 전역
콩알만 한 크기의 수은이 주입된 오렌지를 먹고 독극물에 중독된 수십 명의 환자가 병원에 실려 간 사건이다. 유럽 대륙 5개국의 오렌지에서 수은 성분이 검출됐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주범은 아랍 혁명군이라 자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였다.

레스토랑 샐러드바(1984) - 미국 오리건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생물테러로 750명이 살모넬라균에 중독된 사건이다. 반정부ᆞ반체제 집단인 라즈니쉬(Rajneeshee)가 지역 순회재판소의 의석 3자리 중 2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역 주민 유권자들을 식중독균에 감염시킨 사례로 살모넬라균을 샐러드 소스과 물에 섞어 동네 레스토랑 10곳 샐러드 채소에 뿌렸다. 

브리즈번 시즐러.

시즐러 레스토랑 샐러드바(2006) - 호주 브리즈번
브리즈번 소재 시즐러 레스토랑 음식에서 쥐약이 발견된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내 중심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스프에서, 다른 매장에서는 파스타 소스에서 쥐약이 발견됐다.
보안카메라에 한 여성이 샐러드바에 쥐약 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범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사건은 정신건강법원(Mental Health Court)에 회부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염된 식품을 발견하면 보건기관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법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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