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막대한 피해… 정부 구제금 100만 불 지원
지난주 브리즈번에 사는 호아니 헌(21세)이 딸기 속에 박혀있던 바늘을 삼킨 후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 처음 시작된 ‘딸기 바늘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 범인의 윤곽이 쉽게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난성 모방범죄를 저지른 초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시드니 기자회견장에서 스튜어트 스미스 NSW 경찰부 국장은 초등학생 A(12)양이 장난으로 딸기에 바늘을 꽂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NSW 블루마운틴 거주 A양은 재미 삼아 바늘을 꽂은 딸기를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이를 본 한 친구가 이 사실을 급히 담임선생님께 알렸고 곧이어 경찰이 들이닥쳤다. A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자백했다.

스미스 부국장은 “아동ᆞ청소년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아무리 장난이었어도 모방범들을 엄중히 다룰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 사례는 전국적으로 10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딸기 파동을 일으켜 호주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범인은 ‘비열한 파렴치범’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호주인들의 생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아이들을 겁주고 있다. 반드시 잡아 엄하게 벌하겠다”고 강력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식품을 고의로 오염시킨 혐의에 대한 징역을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리고 벌금 처벌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조작된 딸기 바늘 사진 및 영상이 사람들에게 혐오감과 공포심을 주면서 모방범죄를 조장한다며 삭제를 주장했다.  

딸기 재배업계 1억6천만 달러 피해… 정부 구제금 지원
이번 사건은 관련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가져왔다. 소비자 수요 부진에 딸기 가격은 폭락하고 수확물은 연일 대량으로 폐기되고 있다.   
업계가 입을 피해액은 무려 1억6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연방정부는 딸기업계에 100만 달러의 구제금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서호주 정부도 퀸즐랜드에 이어 용의자 체포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9일(수) 현재 딸기 바늘 사태 발생 지역 현황

[오염된 딸기 브랜드 7개] 
베리 리셔스(Berry Licious), 베리 오브세션(Berry Obsession), 도니브룩 베리(Donnybrook Berries), 딜라이트풀 스트로베리(Delightful Strawberries), 러브 베리(Love Berries), 오아시스(Oasis), 말스 블랙 레이블(Mal’s Black L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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