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함께 살 것”

연로한 부모를 요양원에 맡기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힘들지만 집에서 함께 살 것인가.  많은 가정들이 직면하는 문제다. 

노인 당사자들은 가족을 자주 볼 수 없고 익숙한 환경을 떠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상황만 허락한다면 노인 요양원 시설보다는 자신의 집이나 자녀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다.  

“부모를 결코 양로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9년간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 레이몬드 (97세)와 어머니 에밀리아(87세)를 돌보고 있는 루이스 심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심슨은 “우리가 공유한 기억이 집에 남아있기 때문에 부모님께는 부모님을 돌보는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치매부모님을 집에서 돌본다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함께 살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너무 힘들기 때문에 잠시동안 단기간 돌보는 시설에 맡기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심슨은 “10일 간 부모님이 양로원에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두 번이나 넘어졌고 아버지는 머리에 달걀만하게  부어오른 혹을 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집에서 부모님을 돌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그런 사고들이 인력 부족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들었지만 그 이후 맘 편하게 부모님을 맡길 곳을 찾는 일은 쉽지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치매걸린 부모를 하루 24시간 돌보는 일은 정말 힘들다. 지난 1년 동안 단지 14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한때 친구들과 즐거운 삶을 살았던 나는 부모를 돌보아야한다는 감정적 부담으로 우울해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루이스는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살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켈리Carers ACT  최고 경영자는 “자신의 집에서 살면서 돌봄을 받으려면 많은 비용과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심리평가 및 가족들이 다양한 관련 조직 등을 직접 접촉해야하는 문제도 간단치않다”면서 “노인들의 상황에 맞는 양로원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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