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주요인, 아파트 공급과잉•투자비율 등

호주 단독주택과 아파트 간의 손실 매각 비율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통계 전문기관 코어로직이 발표한 6월 분기 손익(Pain and Gain)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매각된 전체 아파트의 14.8%, 단독주택 8.5%가 매입가 대비 손실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손실 매각 비율이 단독주택보다 높았다. 아파트 재판매 손실은 다윈이 71.1%(주택 35.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퍼스 47.8%(27.2%), 브리즈번 29.2%(4.1%), 애들레이드 13.4%(7.8%), 멜번 11.8%(1.3%), 시드니 3.5%(3.0%), 호바트 2.9%(2.5%) 순이었다.

다윈 아파트 가격은 2010년 5월 최고가를 경신한 이래 8년간 44% 급락해 2005년 2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퍼스는 2013년 7월 정점을 찍은 후 현재 1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브리즈번 아파트값은 10년 전 최고를 기록한 이래 10.8% 하락했다.

반면 호바트 부동산 시장은 가장 낮은 매각 손실률을 기록하며 연일 훈풍이 불고 있다. 아파트 시장은 최근 수년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아파트 손실 매각률은 25%에 달했다.

시드니 아파트 시장은 공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5%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시세는 작년 11월 정점을 찍은 이후 2.6% 하락했으나 5년 전 대비 43%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어로직 RP 데이터의 팀 로리스 연구원장은 아파트 재판매 손실률이 단독주택보다 높은 요인으로 세 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아파트는 투자용 비율이 높다. 아파트의 68%가 투자자 소유인 반면 단독주택은 22%에 불과하다. 투자용 부동산은 미래자본이득에 대한 손실 공제 혜택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손실 매각 경향이 높다.

또한, 아파트 시장은 공급과잉에 취약하다. 이는 브리즈번과 멜번에서 증명됐다. 지난 2분기 동안 매각된 브리즈번 수도권 아파트 32%와 멜번 아파트 22%가 손해를 봤다. 

단독주택 재판매 손실률이 아파트보다 낮은 데에는 택지 가격도 상당한 작용을 한다. 주택가격 하락세에도 택지 시세는 상승세 또는 안정세에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서 오는 자본이익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간 손실 매각 비율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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