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한 말이 인생을 망쳐놨다”

문제의 글을 접한 일부 학생들은 실제 7학년을 기둥에 매달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SNS를 통해 학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장난을 주도한 고등학생이 정학 처분을 받은 가운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의 SNS 게시물에 대한 엄중한 처벌 등 강력한 대안이 필요하다.

쓰레기통 쌓아 통로 막기, 바닥에 물컵 늘어놓기, 교실 가구로 거대한 장벽 쌓기, 교사 차 비닐랩으로 꽁꽁 싸기 등… 이는 모두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학기 마지막 주 ‘쫑파티’(muck-up day) 때 주로 하는 장난이다.

이런 와중에 시드니 북부 타라무라 고등학교(Turramurra High School)의 한 12학년 학생이 7학년 후배들에게 장난을 치자는 SNS 글을 게시했다.

그는 "학교 쫑파티 날 7학년생 아무나 붙잡아 강력테이프로 기둥에 매달자. 애송이 놈들에게 두려움이 뭔지 보여주자”라며 장난을 주도했다.

해당 글은 수천 명이 공유하며 빠르게 확산했고 글을 본 멜번의 한 6학년 학생이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한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부모는 학교에 연락을 취했고 문제의 학생은 정학을 당했다.

하지만 징계를 받은 학생과 절친이라 밝힌 또 다른 학생은 “장난으로 한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누군가 때문에 친구의 인생이 박살났다. 나와 다른 친구들의 마지막 학교생활까지도 망쳐놨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학교 측은 문제를 재검토한 후 처벌 기간을 다소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의 글을 접한 일부 학생들은 실제 7학년을 기둥에 매달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한편, NSW 교육부는 교내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의 SNS 게시물에 대한 엄중한 처벌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 대변인은 “학생들은 규율을 준수해야 하며 어떠한 사유에서도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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