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호주 증시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AAP)

호주 증시가 미국발 쇼크에 휘청거리며 11일 200대 우량지수(S&P/ASX 200)는 6천 포인트(p) 아래로 하락했다. 5906.00p로 이날만 2.38%(143.81p) 폭락했다. 종합주가지수(All Ords)도 6015.50p로 -2.41%(148.28p)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미화 강세, 신흥국 경제 우려, 북미정상회담 지연 등 국제적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에 공포심리가 퍼졌다고 진단하면서 조정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는 강력한 경제와 실적 성장 기대로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10일 급락은 미국 주식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고 미국 증시도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 대기업들의 주가도 휘청거렸다. 세계 최대 자원그룹인 BHP(-2.5%), 우드사이드원유(Woodside Petroleum, -2.5%), 리오틴토((-2.4%), 콴타스항공((-2.5)이 2% 이상 추락했다. 4대 은행은 ANZ(-1.8%), 내셔날호주은행(-1.5%), 코먼웰스((-1.4%), 웨스트팩(-1.1%) 순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경 호주달러는 미화 70.60센트로 소폭 상승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3∼4%대의 낙폭으로 급락한 것이 호주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논란이 된 스파이칩 이슈가 인터넷 관련 기업의 비용 증가와 실적 하향조정 우려감을 키웠고 시카고 연은 총재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불안 심리를 증폭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무역분쟁과 유가 상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쌓이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자 충격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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