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북부 모스만에서 약국 및 건강 클리닉(Wellness Clinic)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재판매하기 위해 홍콩에 불법공급한 혐의로 지난 16일(수) 기소됐다.

약사인 캐서린 공(34세)은 50만달러 어치의 암 예방용 백신인 가다실(Gardasil)을 31세의 남성에게 제공했는데 이 약이 홍콩에서 판매될 경우 60만달러 상당에 해당된다. 

이들은 비타민 등의 제품으로 바꿔 포장, 홍콩에 9차례에 걸쳐 내보냈는데 이 분량은 약 2천 500명에게 예방접종할 수 있는  양이었다.

공의 불법사례는 호주연방경찰, NSW 경찰 조직범죄국, 호주 국경수비대,  NSW 범죄위원회 등 불법 의약품 공급 범죄를 타겟으로 조사를 착수해온 대규모 합동 조사단에 의해 적발됐다.

경찰 수사대는 “사회에 만연한 불법 약물의 오 남용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처방된 약을 다른 목적에 사용하는 것도 우려할만한 사안”이라면서 "이는 지역사회의 안전을 해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이 운영하는 약국은 그동안 "의사 상담 및 약 처방과 건강/ 뷰티상품 구매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약국”이라고 선전해왔다. 

공에게는 특정약품의 도매공급 금지법(prohibition of wholesale supply of certain substances) 위반 등 3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가다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 경부암 및 항문 암을 포함한 여러가지 암 뿐만 아니라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로 인한 질병 예방약으로 상대적으로 외국에서는 그 값이 매우 비쌀 뿐만 아니라 구하는 것도 쉽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PV는 손등 등 건조한 피부에서는 사마귀(wart)를 만들지만, 입 안이나 성기 등 습한 부위에서는 암을 발생시킨다.

한편, 가다실 백신 주사는 6개월 동안 3번에 걸쳐 맞는 것으로 호주 의약품 관리국은 2007년부터 국가면역 지원 프로그램(the National Immunisation Program)을 통해 12-13살 여학생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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