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W 박사과정 니잠딘 배상 소송 검토

스리랑카 국적의 NSW대학 박사과정 유학생 모하메드 카머 니잠딘

호주 전 총리와 전 외교 장관 등 주요 정치인들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민 테러 혐의와 관련해 기소된 스리랑카 국적의 NSW대학 박사과정 유학생 모하메드 카머 니잠딘(Mohamed Kamer Nizamdeen, 25)의 기소가 취하됐다. 

그는 지난 8월 체포됐는데 그의 노트에 말콤 턴불 전 총리와 줄리 비숍 전 외교장관 암살 계획에 대한 기록이 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브론윈 비숍 전 의원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공격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손으로 쓴 이 기록(handwriting)이 그의 것이라는 확증을 받지 못하면서  그는 지난 9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지난달 시드니 센트럴 지법에서 열린 보석 심리 재판에서 크리스티나 최 검사는 “기록이 피고가 쓴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 의견 제시 후 기소 증거가 매우 약화됐다(significantly weakened)”고 밝혔다.

니잠딘의 변호인은 “테러 혐의 기소는 첫 단계부터 근거가 매우 취약한(very weak) 무리한 시도였다”고 반박했다. 19일(금) 오전 법원 밖에서 무스타파 케어(Moustafa Kheir) 변호사는 “무리한 기소로 의뢰인이 중범 교도소에서 한 달 가량 구금됐다. 당국의 이런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unforgivable). 의뢰인이 손해 배상 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잠딘의 체포 직후 스리랑카에서 백여명이 항의 시위를 했다. 스리랑카 정부의 체육 및 지방정부 장관인 니잠딘의 삼촌 페이저 무스타파(Faiszer Musthapha)은 지난달 ABC와 대담에서 조카는 무죄라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호주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난했다. 니잠딘의 휴대용 컴퓨터, 핸드폰, 다른 기록물 등에서도 어떤 종류의 극단주의적 주장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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