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패널 10명 ‘대처 방안’ 등 효율적 정보 제공  
피해자 •지인• 지역사회 활동가 등 130여 명 참석
전문가 패널 10명 ‘대처 방안’ 등 효율적 정보 제공  

한인 커뮤니티 최초의 ‘가정폭력 엑스포(이하 엑스포)’가 23일(화)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에서 전문가 패널, 교계 관계자들, 일반 동포 등 약 130여 명이 참가하는 큰 호응 속에 성료됐다. 

이 엑스포는 주 정부의 가족& 커뮤니티 서비스부 후원으로 시작된 서비스 제공 단체인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레일리아(RA)의 '한인 가정폭력 정보 허브(Korean DV Hub)’가 주최했다.

개회사에서 변영실 RA매니저는 “이 행사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전 초기 개입(early intervention)을 통해 가정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해 건강한 동포 사회를 이뤄나가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꼭 필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주최 배경을 설명했다.

엑스포에서는 주최측이 직접 제작한 영미(가명)씨의 가상 사례 동영상이 방영됐다. 10명의 패널이 나와 제공 서비스와 대처방안, 순차적 상담 기관 안내 등을 설명했다.

10명의 패널단은 이병금 교회전도사, 허정윤 일반의(GP), 사라 박 상담가, 장형익 경찰 가정폭력 전담반, 제로드 럭 라이드경찰 가정폭력 전담팀장, 조세핀 그레고리 케이스 워커(case worker), 알렉스 제녹스 변호사(H&H 로펌), 다이엔 김 사회복지사(연방 사회복지부 센터링크), 마이클 라일리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렐리아, 비키 랭 보건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인 결혼 10년 차 40대 주부 P씨와 그를 도와준 교회 사모가 직접 나와 극복사례를 발표했다.

주부 P씨는 “가정폭력 발생 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번 째 조치이며 내가 속한 교회가 바로 내 가족이었다. 싱글맘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차별없는 섬김을 통해 회복될 수 있었다”면서 “가정폭력 서비스를 받으면서 호주의 이 제도는 가정폭력 과정을 겪어 본 사람이 만들었다고 할 만큼 완벽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가정폭력 피해자 및 피해자를 돕기위해 찾은 지인들, 교회 관계자, 커뮤니티 활동가, 정부 관계자 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남성들도 참석했는데 그 중 한 남성은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가정 사역 기관들이 한국어 자료 부스를 설치했으며 맥쿼리대학원 통번역 학생들이 나와 통역을 도왔다.

멜번에서 참석한 조혜인(모나쉬대 박사과정)씨는 “멜번 동포사회에서도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동포사회 주도의 어떤 공식적인 모임은 없다”면서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의 행사가 열리는 것이 놀랍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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