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한국 고전무용 명맥 유지” 가장 큰 보람 
11월 3일과  10일  2회 공연 구슬땀 준비 
‘평생 무용인’ 송민선 엘리엘스 선교무용단 단장(66)은  호주 동포 중 대표적인 한국 고전무용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도 받았다.
지난해 엘리엘스 선교 무용단을 창단해 매년 발표회를 갖는다. 올해는 11월 3일(토)과 10일(토) 2회 공연을 갖는다.  다음은 송민선 단장과의 일문일답. 
 
Q호주에 이민 온 계기가 있을 것 같다.
“1984년 이민 왔다. 당시 5세였던 둘째 아이가 심장이 좋지 않았다. 호주가 환경적으로 아이에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민을 왔으니 벌써 35년이 지났다. 그동안 너싱홈, 공장 청소, 화장품 판매 등을 하면서도 무용을 가르치고 공연을 했다.”
 
Q 무용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궁금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동네를 지나가다가 장구소리를 듣고 너무 신기해서 가봤더니 무용학원이었다.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들어와서 한번 해보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했으니50년이 넘었다.”  
 
Q 그 당시 무용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의 반대는 없었나?
“어머니는 아셨지만 아버지께는 한동안 비밀로 했다. 고등학교 때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그 트로피에다 아버지 좋아하시는 술을 잔뜩 넣어드린 후 석고대죄를 했다. 아버지는 의외로 그 때부터 적극 도와주셨다. 어려울 때마다 아버님이 많이 생각난다.”
엘리엘스 무용단 창단 공연.
Q최근 엘리엘스 무용단을 창단한 이유는?
“춤은 언어보다 강한 메세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하는 힘이 있지 않은가. 또 크리스쳔으로서 내게 허락하신 은사를 통해 복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선교사분들과 비교하면 너무 송구하다. 그 분들에게 내가 가진 것으로 드리고싶은 것이다.“
 
Q  공연을 위한 무대 의상, 소품 등 준비가 만만치않을 것 같다. 
“하나의 무대를 올리자면 음악이 바뀔 때마다 옷이 달라져야 하니 의상과 소품 등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필요하다. 옷감떠다가 재료를 사서 직접 모두 일일이 제작한다. 이제는 전문가 수준이 돼 내가 해놓고도 신기할만큼 아이디어나 완성도에 놀랄 때가 많다. 건축가 아버지로부터 손재주를 이어 받은 것 같다.  예술적인 감각은 하나님의 은총이다.”
 
Q 무용인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아쉬움을 꼽아보자면?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가장 큰 보람은 호주에서 환경적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지만 춤의 끈을 놓지않고 한국문화의 맥을 이어오는 것이다. 아쉬움은  후계자 양성이 안된 점이다. 키워놓으면 결혼과 임신, 직장, 이사 등으로 떠나고.. 한국무용이라 외국에서 인정도 못받고. 딸도 없고 돈도 없고 ‘고난가운데 가는  길’이다. 호주에 한국문화를 소개한다는 그 사명감으로 해 왔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편안하게 할 것이다. 앞으로 찾아가는 공연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학교를 통해 선교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11월 무대는 15명의 무용단,  대금 연주자와 영락교회 문화학교 사물팀 10명이 함께 공연한다. 성경을 기반으로 1, 2부로 구성됐고  마라나타,  주기도문, 거룩한 성전, 아리랑 그레이스, 비젼 등의 음악이 등장한다.  
• 1회 공연: 11월 3일(토) 오후 5시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회관
• 2회 공연: 11월 10일(토) 오후 5시 시드니 새순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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