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드니 시의원, 첫 여성 호주의학협회장 역임

왼쪽부터 2016년 시드니시 안내원(Town crier) 그래함 키팅, 제스 밀러, 클로버 무어 시드니시장, 케린 펠프스 시의원

20일 웬트워스 연방 지역구 보선에서 호주의 정치 이변이 발생했다. 연방 출범 이후 만년 ‘자유당 텃밭’이던 이곳에서 사상 최초로 비자유당계 의원(non-Liberal MP) 탄생이 확실시되면서 케린 펠프스(Kerryn Phelps) 무소속 후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펠프스 후보(60)는 시드니 출생으로 시드니대 의대를 졸업한 일반의(GP)다. 호주 의료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AMA) 최초의 여성 회장을 역임했다. 2016년 클로버 무어 시드니시장의 무소속 팀의 일원으로  시드니시티카운슬(City of Sydney council)의 시의원으로 당선돼 부시장도 역임했다. 

가정의학 및 지역사회 공중보건과 의료 교육에 대한 공로로 호주국민훈장(OAM)과 센티너리 메달을 수훈했다. 지난 93년 남편과 이혼했고 98년부터 여성 파트너 재키 스트리커(Jackie Stricker-Phelps)를 배우자로 맞아 최근 결혼식을 올린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이다.

최종 개표 완료 후 시의원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연방 의원 당선이 확정되면 아마도 시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프스 후보는 헌법 44조(공직자의 의원직 겸직 불허 조항)에 저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대법원은 지난 2월 전 타즈마니아의 데븐포트(Devonport) 시장이던 스티브 마틴이 선천적 이중국적자로 상원 의원직을 상실한 재키 램비(Jacqui Lambie)의 대체자로 상원의원 승계 자격 있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펠프스 시드니 시의원의 자격도 헌법상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학자 그래엄 오 교수(Professor Graeme Orr)는 “내년 총선에서 그녀가 재선될 경우, 2012년 임기 전 시의원직에서 사퇴하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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