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국민 연립 75석, 노동당 69석
무소속 및 군소정당 6석 ‘귀하신 몸’
‘크로스벤처’ 1명 이상 지지 얻어야 법안 통과 가능 

스콧 모리슨 정부가 웬트워스 보선 패배로 소수내각이 됐다. (AAP)

웬트워스 보선에서 집권 자유당의 충격적인 패배가 확실시되면서 자유-국민 연립 여당은 하원(150석)에서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1석’인 76석의 우위를 상실했다. 75석으로 소수 정부(minority government)가 됐다. 

75석은 토니 스미스 하원의장을 포함한 수치다. 하원의장은 하원 표결에서 동수(on tied decisions)일 경우만 캐스팅보트(casting vote)로서 표결에 참여한다. 따라서 여당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최소 1명 이상의 무소속이나 군소정당 소속 의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현재 하원 의석 분포는 자유-국민 연립 75석, 노동당 69석, '크로스벤처(crossbenchers)'로 불리는 무소속과 군소정당 소속이 6석이다. 케터의 호주당(KAP) 대표(퀸즐랜드)인 봅 케터(Bob Katter), 무소속인 앤드류 윌키(Andrew Wilkie, 타즈마니아), 녹색당의 아담 밴트(Adam Bandt, 빅토리아), 무소속인 빅토리아 인다이(Indi)의 캐시 맥고완(Cathy McGowan), 남호주 메이요(Mayo)의 레베카 샤키(Rebekha Sharkie) 중도 연대(Centre Alliance) 의원 5명에 시드니 웬트워스의 케린 펠프스 무소속 의원이 추가될 전망이다. 

국민당의 케빈 호간(Kevin Hogan) 의원도 지난 당권 경쟁에 항의하며 크로스벤치(crossbench)에 위치하는데 표결에서는 대체로 여당과 함께한다.    
 
만약 표결에서 노동당 69석에 크로스벤처 6석 전원이 여당에 맞서는 상황이 발생하면 75:74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동수가 아니가 때문에 스미스 하원의장이 표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럴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스벤처 중 친여 성향 의원들이 여러 명이기 때문이다.

호주 헌정사에서 소수 정부는 1940년대 이후 세 번째에 불과하다. 1941년 존 커틴 정부(노동당)와 2010년 줄리아 길러드 정부(노동당)에 이어 2018년 스콧 모리슨 정부(자유-국민 연립)가 소수 정부 위치가 됐다. 내년 총선까지 정국 불안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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