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 보수 공사 뒷전

루카스 하이츠 원자로

시드니 원자력 시설이 노후화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남부 루카스 하이츠(Lucas Heights)에 위치한 호주국립원자력과학기술기구(ANSTO) 원자력 의료연구소 건물의 노후가 심각, 안전을 위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해 발생한 대형사고 이후 국제 원자력 안전기준에 미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 8월 원전기술자가 실험유리관을 떨어뜨리면서 대량의 방사능 물질에 노출됐다. 작년 한 해 세계에서 발생한 원전사고 중 유일하게 ‘중준위’(Level 3) 평가를 받은 매우 심각한 사고다. 그 후에도 10개월간 ‘위기일발’(near miss)의 안전사고가 3차례나 발생했다.

보고서에는 2017년 사고발생지인 건물 23호의 폐쇄 또는 재건 등 무려 85건의 안전조치 권고안이 포함됐다.

건물 23호 내부

건물 23호는 지어진 지 60년이나 돼 안전사고 위험이 가장 크다. 건물 외관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파손돼 보수공사가 시급하다.

ANSTO는 3년째 대체시설 건축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연방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매번 계획이 지연됐다.

아디 패터슨 ANSTO 대표는 성명을 통해 “향후 5-10년간 안전한 시설 유지 및 운영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 전에 시설 재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설개선비는 총 2억1천만 달러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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