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대체로 지방 거주자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국민당(The National Party)은 자유당과 함께 정책 연대를 하면서 공동 보조를 취하는 보수 성향 정당이다. 연방과 NSW에서 자유-국민 연립(coalition) 여당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국민당의 NSW 지부가 시끄럽다. 이유는 수십명의 당원들이 백인우월주의 단체들(white supremacists)과 네오 나치 그룹과 연관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달 31일 15명의 청년 당원들이 집단으로 탈당했다. 이들은 극우주의 성향의 당원들로 국민당의 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입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시드니 시티 피트스트리트 소재 국민당 중앙 당사는 지난달 29일(월) 오전 협박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시드니 이너시티 치펜데일에 거주하는 55세 남성을 협박 혐의로 기소했다. 이 남성은 조건부로 가석방됐고 11월 다우닝센터 지법에 출두한다.  

이같은 협박 전화는 NSW 국민당이 수십명 당원들에게 백인우월주의 단체들과 네오 나치 그룹과 연관된 의혹을 제기하며 출당 불가 이유를 설명하라는  편지를 발송한 것과 연관됐다. 최소 35명 이상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데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홀로코스트(the Holocaust)와 나치를 찬양하거나 그런 극단주의 콘텐츠를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다음 주 미팅에서 백인우월주의단체 회원들이 국민당에  침투해 당을 장악하려는 시도에 대해 공식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의 로스 가델(Ross Cadell)  NSW 지부장(state director)은 “증오 발언(hate speech)에 분명하게 개입된 일부 당원들에게는 출당(expulsion)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극단주의 견해를 가진 당원들 모두를 출당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청년 국민당원들(Young Nationals)의 가입에 최근 변화가 나타났다. 그러나 거의 1만명 당원들을 가진 주요 정당의 당원들은 각양각색이다. 국민당 안에서 백인우월주의운동이 수용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미국시간) 11명이 숨진 미국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에서도 ‘증오 발언’이 있었다.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오브라이프(Tree of Life) 시너고그에서 약 20분 간 총격이 이어지면서 11명이 사망하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인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는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 중인 회당에서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는 증오에 가득찬 말을 외치며 총을 난사했다. 그는 극우 성향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갭닷컴에서 반유대주의 게시물을 자주 올렸던 과격주의자였다.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간선거 승리에 급급한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이 북상하고 있는 난민 캐러밴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설을 퍼뜨림으로써 미국 사회에 증오와 망상을 부추기고 있으며 그 결과 정작 국경 밖이 아닌 미국 내부에서 테러(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사건과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우편 폭탄 배달)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SW 국민당이 긴장하는 배경도 해외에서 극우주의자들의 증오 발언이나 잔혹한 총기 범행이 혹시라도 호주에서 잠재적인 과격주의자들을 선동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안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자유당과 연대로 집권하고 있는 국민당은 증오발언을 일삼으며 분리주의, 폭력주의, 차별주의를 선동하는 극우주의자들,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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