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박빙 승부 속 공화 '상원 수성', 민주 '하원 탈환' 전망

미국 중간선거 켐페인(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11ㆍ6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
선거 구도가 일찌감치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대결로 짜인 가운데 상ㆍ하원을 모두 장악한 집권 공화당의 수성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종 기관의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기회를 맞았다. 선거 막판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으나, 만약 민주당이 예상대로 하원을 차지한다면 향후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을 둘러싸고 양측이 거세게 충돌하며 마찰음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원은 공화당이 민주당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외교관 출신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호주 경제 전문지 AFR(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와 대담에서 “만약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민주당이 하원 장악, 상원 공화당 의석 상실 등), 정치적 손상을 당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제일 주의(America First approach)’를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가고 중국과 무역분쟁 심화 등 세계에 최악의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유리하게 나올 경우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무역전쟁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어(만다린)가 유창한 중국 전문가인 러드 전 총리는 최근 몇 주 동안 국제 증시를 강타한 시장 혼돈을 예로 들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방송과 공동으로 지난 1∼3일 적극 투표층 774명을 포함해 1천 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원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50%는 민주당을, 43%는 공화당을 각각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월 중순 같은 기관의 조사결과에 비해 그 격차가 9%에서 7%로 줄어든 것이다. 하원 선거는 민주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로 앞서기도 했으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정파적 성격의 선거분석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선거를 하루 앞둔 5일 하원선거 격전지 9곳이 '공화당 우세→경합', '경합→민주당 우세'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하원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은 공화당 폴 라이언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상원선거에서는 '블루 웨이브', 즉 민주당 바람이 찻잔 속 태풍에 머물고 있으며, 

오히려 공화당이 의석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상원의 35개 선거구 가운데 공화당이 현역인 곳은 9개에 그친다. 현재 민주당(49석)보다 2석 많은 공화당은 이들 9곳 중 8곳에서만 승리해도 다수당 지위가 유지 가능한 유리한 지형 속에서 선거를 치른다.

선거 예측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는 5일 현재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확률이 83.2%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9개 선거구를 수성하는 것에 더해 민주당이 차지한 노스다코타주(州) 의석을 빼앗아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이 이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차기 상원 의석은 공화당 52석, 민주당 48석으로 4석 차로 벌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상원 전략 운용이 지금보다 한결 용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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