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strength to be a Korean in Australia

제가 라이드시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었을 때, 가까운 지인인 마이클 볼튼은 제게 그것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때때로 모든 별들이 일렬로 줄을 선다"라는 표현을 이용해 제 선거에서의 승리가 분명 행운이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표현은 정치에 있어서의 타이밍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운이었을까요?

라이드 카운슬은 약 12만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행정의 편의를 위해 이 지역은 약 4만 명의 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스트우드, 마스필드, 웨스트 라이드, 멜로스 파크는 웨스트 워드(West  Ward)에 포함됩니다. 제가 2017년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곳은 바로 이 지역입니다. 2012년 선거에서는 자유당 1명, 노동당 1명, 무소속 2명이 선출되었고, 자유당은 28%, 노동당은 17%, 무소속 두 명은 나머지 표를 얻었습니다. 

2017년 선거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이 30%선, 노동당은 30%선, 무소속은 4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래서 자유당 1명, 노동당 1명, 무소속 2명의 당선이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이와 다르게 노동당 2명, 자유당 1명, 무소속  1명이 선출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있게한 그 뒤에는, 매우 인기 있었던 두 명의 무소속 의원들이 사퇴했고, 그들의 표인 40%는 누군가에게 가야만 했다는 것입이다. 그리고 2017년 선거에 새롭게 출마한 두 명의 무소속 의원들은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갈 곳 잃은 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가 중요해졌습니다. 라이드의 한인 커뮤니티는 한국계의 출마를 환영하며 선뜻 표를 던져 주신 것입니다.

제가 누구인지도 몰랐을텐데,  그분들은 단지 우리가 이 한인을 지지하지 않으면 시드니의  한인 커뮤니티는 3단계 호주 정부 시스템(연방, 주, 지자체) 중 어느 부분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건 것 같습다. 이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격언을 체험해 본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첫번째 투표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저는 톱 라이드 RSL 클럽의 사전 투표소에 서 있었습니다. 사전 투표소 초기에는 하루에 겨우 100표도 안됐지만 ‘투표방법(How to vote)’ 카드를 나눠주기 위해 부스 근처에 100명 이상의 봉사자들과 후보자들이 서 있었습니다. 이때 한 나이든 아시안 여성이 부스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녀는 모든 후보들을 지나쳤지만 ‘투표방법’ 카드를 받아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제가 다른 후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는 제 앞에 멈춰 서시더니 휴대폰을 꺼내 카카오톡 앱을 열어서 사진 속의 사람이 저인지 확인했습니다. 그녀는 저의 '투표방법' 카드를 받으시더니 저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선거 캠페인 포스터가 어떻게 그분의 핸드폰에까지 가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것은 한인들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두 번째 투표는 훨씬 더 흥미로웠습니다. 한 중년의 한국계 여성이 투표소에 오셨는데, 저는 그녀의 옷차림과 파마헤어 스타일로 미루어 한눈에 한인이라는걸 알아 차렸습니다. 제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드리자  그녀는 “한국분이세요?” 라고 물어 오셨고 저는 그녀에게 저에게 투표해 주시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이 그녀에게 준 자유당 "투표 방법"을 보여주셨고  남편으로부터 자유당에 투표하라는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에 한인이 출마한다는 걸 아시고 그녀도 저에게 한 표를 주셨습니다.

세 번째 투표도 마찬가지로 흥미로웠습니다. 한 아버님이 휠체어를 타고 오셨는데, 그분은 저를 알아보시면서 “제게 왜 선거에 출마하느냐?”고 질문하셨고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투표 후 그 분은 저를 쳐다보며 “젊은이! 찍었으니까 마음대로 한 번 해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같은 사람에게 라이드를 대표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한인 사회와 라이드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한 사람인 저를 한인들께서 지지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는 한인 공동체의 이익에 진정으로 신경을 쓰는 많은 한인들이 있다는 저의 믿음을 재확인 시켜주었습니다. 한국계 유권자분들의 지지에 힘입어 저는 경선 투표의 약 10%를 얻어, 2017년 웨스트워드에서 노동당은 예상했던 30%를 훨씬 넘어선 39.6%의 예비투표를 얻었습니다. 저는 2017년 지자체 선거에서 가장 큰 변동을 기록한 선거에 직접 참여했으며, 처음으로 라이드 카운슬의 웨스트워드에서 2명의 노동당 후보들이 당선됐고 저는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시드니의 여러 한인 사회에서 종종 비난이 나오고 단점들이 드러날 때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하나로 통합된 한인 사회는 신기루처럼 환상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한인들, 특히 다음 세대들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과 그 치열했던 2017년 선거 경험을 통해 저는 한인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인이라는 것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호주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힘!’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라이드 시의원 닥터 피터 김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