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이익 & 지속가능성이 우선”
뇌신경전문의, AMA 회장 출신 보건전문가 발탁
“노동당 정부 출범위해 ‘어려운 도전’ 받아들여”  
호주 최대 한인유권자 선거구.. 여야 대결 관심

베네롱 노동당 후보인 닥터 브라이언 아울러가 7일 한호일보를 방문해 인터뷰를 가졌다

 

연방 노동당이 지난 10월 30일 의료계에서 저명도가 높은 뇌신경 전문의인 닥터 브라이언 아울러(Dr Brian Owler)를 내년 총선에서 호주의 최다 한인 유권자 지역구인 시드니 북서부 베네롱(Bennelong) 후보로 선정했다. (11월 2일자 한호일보 관련 기사 참조)

아울러 후보는 의사 단체인 호주의학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NSW 지회장에 이어 전국 회장(2014-15년)을 역임하며 메디케어 제도 옹호자로서 호주 보건 정책에 깊이 관여한 의료전문가다. 

현재 시드니대 뇌신경/뇌종양/척추 전문의 겸 임상 교수로서 시드니아동종합병원(웨스트미드), 시드니 어드밴티스트병원(San), 맥쿼리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

아울러 후보가 시민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토니 애봇 총리 시절 AMA 회장으로서 연립 정부의 메디케어 환자 공동부담(co-payment) 제도에 반대하며 저항했기 때문이다. 또 NSW 도로교통국(Roads and Maritime Service)의 과속 사고 예방 켐페인 ‘서두르지 말자(Don’t Rush)’ 광고에 직접 출연해 이 켐페인을 주도했다. 뇌/척추 수술 전문의로서 그는 수영장 익사, 낙상, 알콜 관련 사고 등 예방 가능한 아동과 미성년자들의 사망 방지 활동과 원주민 보건 증진에 적극 참여했다. 이런 노력으로 호주국민훈장(AM)을 받았다.  

7일(수) 한호일보를 방문한 아울러 후보는 전문의로서 정계 진출 시도가 의외라는 지적에 “사실 나역시 정계 진출 제안을 심사숙고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보다 나은 정책을 제시하는 집권당이 출범해야 한다. 빌 쇼튼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려면 나도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유당의 베네롱 공천은 11월말 확정될 예정이다. 
 
그는 AMA 회장 시절 해외 난민억류에 반대했고 자발적 도움을 받는 안락사(voluntary assisted dying)를 법으로 허용하는 켐페인을 지지하며 제한적 안락사(euthanasia)와 관련해 빅토리아 노동당 주정부를 자문했다.
이 운동을 지지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그의 부친이 심각한 치매 고통 후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스트우드 한인상권의 입구에 선 브라이언 아울러 후보

그는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메디케어 제도가 자유당 정부의 공격을 받고 있다. 공립 교육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 에너지, 메디케어 등이 포함된 분야에서 노동당이 미래를 위한 책임있는 정책(responsible policies for the future)을 제시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정부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적 근거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 기후변화 정책은 물론 보건과 교육도 이데올로기(정치)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익(유권자 이익)과 지속 가능성이 우선이다. 재생 에너지 연구는 안정성과 고용 창출, 새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희망을 갖자”고 말했다.  

그는 “호주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무시되는데 매우 싫증나고 지쳐있다. 베네롱에서 승리가 매우 큰 도전이지만 연방 의회에 베네롱 유권자들의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되도록하고 내년 총선에서 쇼튼 정부의 집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짐했다. 

아울러 후보는 “턴불 총리를 쫒아낸 자유당 내부의 당권 다툼(8월)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일 것”이라고 공격했다.  

지난해 12월 베네롱 보선에서 노동당은 크리스티나 키닐리 전 NSW 주총리(현 연방 상원의원)를 발탁해 득표율이 약간 증가했지만 승리에는 실패했다. 지난 10월 웬트워스 보선에서는 자유당 지지율이 무려 19% 폭락했는데 턴불 퇴출의 여파가 최대 요인이었다. 케린 펠프스 전 AMA 회장이 무소속 후보로 당선됐다.  

빌 쇼튼 야당대표는 “베네롱은 노동당이 승리하기 매우 어려운 지역구였다. 2007년 맥신 맥큐 노동당 후보가 딱 한번 당선됐고 줄곧 자유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베네롱 유권자들에게 이제 에너지와 참신한 정책으로 가득한 지역구 의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후보가 그 역할을 해낼 것이다. 전문의로서 평생 지역사회를 위해 일을 한 아울러 후보는 안전한 지역구에 안주하지 않고 매우 어려운 베네롱에서 정치인 수련생(apprenticeship)으로 나섰다”라고 설명하며 노동당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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