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 ‘기각’ 예고.. 재계 실망감   

호주 주요 도시를 공급하는 개스파이프라인 소유 현황

홍콩 기업 시케이 그룹(CK Group)이 호주 최대 개스공급시스템을 소유한 에이피에이 그룹(APA Group)과 산하 대단위 에너지 네트워크를 1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과 관련,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이 ‘국익을 이유로’ 기각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외국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는 만장일치 결정에 실패하면서 국익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2주 안에 최종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원(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의 피터 제닝스 대표는 기각 예정을 환영하면서도 중국측의 비난을 우려했다.  

정치권은 대체로 기각을 지지하지만 시장은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예비역 장성 출신인 짐 몰란 상원의원(NSW 자유당), 원내이션당 대표인 폴린 핸슨 상원의원, 군소정당 중도연대(Centre Alliance) 소속 렉스 패트릭 상원의원이 기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기업 협의체인 BCA(Business Council of Australia), 산업 로비단체들인 호주원유생산 및 탐사협회(Australian Petroleum Production and Exploration Association)와 호주 파이프라인 및 개스협회(Australian Pipelines and Gas Association)는 논평을 사양했지만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드니의 UTS대학 호주-중국관계연구소(Australia-China Relations Institute) 부소장인 제임스 로렌스손 교수는 “기각 사유인 국익 관련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방 정부는 앞서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Huawei)의 호주 5G 통신망 사업에서 참여를 배제한 바 있어 시케이그룹의 APA그룹 인수 불허가 확정될 경우 중국과 홍콩의 반발이 예상된다.  

호주 재무부 산하 FIRB는 2017년 CK 그룹의 7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인스프라스트럭쳐 회사 듀엣(Duet) 인수를 허용한 반면 2016년 오스그리드(Ausgrid) 인수는 불허한 바 있다.  

시케이 인프라스트럭쳐(CK Infrastructure)의 앤디 헌터 부사장은 “홍콩 상장 기업은 중국 국영기업과 매우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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