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생방송된 ABC의 ‘큐앤드에이’는 말콤 턴불 전 총리 특집으로 방영됐다

말콤 턴불 전 총리가 지난 8월 집권 자유당의 당권 파동에서 그를 축출한  당내 구테타를 주도한 9명을 지목했다.

8일(목) 저녁 생방송된 공영 ABC 큐앤드에이(Q&A) 특집에 출연한 턴불 총리는 9명의 당내 구테타 주역은 당권 도전을 주도한 피터 더튼 내무장관과 더튼의 후견인 역할을 한 토니 애봇 전 총리, 핵심 지지자들인 그렉 헌트 보건장관, 마티아스 콜만 예산장관(상원 여당 원내대표), 미치 피필드 통신장관, 스티브 치오보 국방장관, 미켈리아 캐쉬 중소기업 장관, 마이클 키난 인적서비스 장관, 앵거스 테일러 에너지 장관이라고 말했다.
  
턴불 전 총리는 차분하면서 단호한 어조로 “지금도 왜 내가 총리직에서 퇴출됐는지 설명할 수 없다. 글자 그대로 당을 파괴한 자들이 설명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들이 집단으로 나서 정부와 당은 물론 나라에 피해를 줄줄 전혀 예상치 않았다”고 공격했다. 그는 “우파가 득세하면서 그들은 당내 다수가 아님에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면 정부를 파괴하겠다는 형태를 취했다. 전형적인 폭력과 협박이며 지난 8월 그대로 재현됐다. 이런 만행이 자유당을 파괴하는 진짜 위협(a real threat)”이라고 비난했다.   

턴불 전 총리는 “이들에게 왜 정부를 파괴했는지(blew up the Government) 설명하라고 묻고 싶다”면서 “자유당이 중도 성향의 온건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제 자유인으로서, 시민으로서 편하게 지낸다”면서 다시 재계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청중이 “총리로서 무능했다(ineffectual)”는 비난 질문을 하자 그는 경제 성장과 예산 적자 감축, 세금 인하, 동성결혼 합법화를 재임 기간의 주요 업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루퍼트 머독이 채널 7 방송 소유주인 케리 스토크스에게 턴불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는 말을 했다”면서 총리직 퇴출의 배경에 보수 성향의 호주 미디어 부호들의 역할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또 웬트워스 보선에서 자유당의 참패와 관련, 턴불 전 총리는 “모리슨 정부가 갑작스런 이스라엘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발표 등으로 자살골을 넣었다”고 주장하며 “나는 정계를 은퇴했다. 그래서 선거 켐페인에 관여하지 않았고 개입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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