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테러범 알리 ‘ASIO 요주의 시찰 대상’ 400여명에 포함돼

멜번 버크 스트리트 테러범 하산 샤이레 알리가 칼을 들고 경찰과 대처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9일(금) 오후 멜번 시티의 버크 스트리트(Bourke Street)에서 발생한 깜짝 테러와 관련,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 “테러 위협을 감지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서 드러난 실질적 허점(a real black spot)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호주안보정보국(ASIO)의 던컨 루이스(Duncan Lewis) 국장의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암호화된 어플리케이션(encrypted apps)을 사용하고 있어 적발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부엌용 칼과 BBQ 가스통을 들고 시티로 돌진하는 경우, 이를 막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지금은 5, 10년 전보다 테러 음모 적발이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더튼 장관은 “의심스러운 행동이나 과격 인물은 지역사회나 친지들의 신고 없이 감지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이슬람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구성원들에게 “우려할만한 정보를 안다면 당국에 반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알리는 ASIO의 400여명 테러 요주의 대상자(national  terror watch list) 중 1명이었다”고 확인하고 “과격하고 위험한 이슬람 극단주의 이데올로기가 호주에서 가장 큰 위협이다. 위험한 이데올로기로부터 교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종교 지도자들의 특별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소말리 출생의 젊은 남성인 하산 칼리프 샤이레 알리(30세)는지난 금요일(9일) 오후 가스통이 실린 유트(소형 반트럭)를 멜번 시티의 버크 스트리트로 몰고가 가스 밸브를 열어 폭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시민 3명을 상대로 칼부림 범행을 저질렀다. 74세 펠레그리니스 바(Pelegrinis Bar) 주인 시스토 말라스피나(Sisto Malaspina)가 칼에 찔려 많은 피를 흘린 채 현장에서 숨졌고 부상을 당한 2명의 남성들은 생명에 지장 없이 안정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알리는 경찰관 2명과 대치하다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래함 애쉬톤 빅토리아 경찰청장은 “두 경찰관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용감하고 훌륭하게 대처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알리는 테리 음모에 대한 증거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 2015년 여권이 취소 된 요주의 인물이었다. 당시 ASIO가 그의 시리아행을 차단하기 위해 여권을 취소했다.  

연방경찰(AFP)의 이안 맥카트니 부청장 대행은 “알리는 이슬람 국가(IS)의 과격주의에 영향을 받았지만 직접 연관되지는 않았다"면서 웨리비(Werribee)와 메도우 하이츠(Meadows Heights) 가택을 수색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는 버크 스트리트 테러 감행 전 몇 주 동안 망상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 가족의 친구인 이슬람 성직자 이맘 아이세 무세(Imam Isse Musse)는 멜번의 디 에이지(The Age) 기자들에게 “알리가 창을 가진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쫒기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었다”면서 제 정신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리는 또 과거에 이상 행동으로 집에서 여러 번 쫒겨난 경험이 있었는데 범행 며칠 전에도 상당히 흥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멜번의 일요판 신문 헤럴드 선(Herald Sun)지는 최근 아내와도 별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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