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무슬림 성직자들 ‘총리, 내무 발언’ 취소 요구 

호주이슬람 최고 성직자인 이브라힘 아부 모하메드 그랜드 머프티

9일 멜번 도심 버크 스트리트의 테러와 관련, 12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네트워크 텐과의 대담에서 “범인 하산 칼리프 샤이레 알리의 정신건강 상태가 이유가 될 수 없다. 범인이 호주에서 자생적으로 이슬람국가의 극단화(IS radicalisation)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테러 범행의 근본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은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이슬람 성직자들과 무슬림 커뮤니티가 더 협조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모리슨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호주 이슬람 최고 지도자(Grand Mufti)인 이브라힘 아부 모하메드는 SBS 아랍어 방송(Arabic 24)과의 대담에서 모리슨 총리와 피터 더튼 내무장관의 주장은 호주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중요한 차별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11일 더튼 장관은 “무슬림 커뮤니티가 이런 테러를 경고하고 방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무슬림 커뮤니티의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모하메드 박사는 “테러범은 여권이 취소됐고 요시찰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공안 당국이 사전 적발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더튼 장관이 무슬림 커뮤니티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

범인의 가족들은 "샤이레 알리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여러 해 동안 고통을 받았지만 도움이 거절됐다. 최근 몇 달 동안 상태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모리슨 총리는 12일 3명의 살상을 초래한 그의 테러 범행이 정신문제 때문이었다는 변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호주 무슬림의 다수가 건전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역사회가 안전하기를 바랄 것이다. 젊은이들이 증오와 잘못된 교육으로 영향을 받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호주 전국 이맘협의회(Australian National Imams Council)의 쉐이크 무스타파(Sheikh Moustapha) 사무총장은 12일 ABC 라디오 멜번과의 대담에서“무슬림 커뮤니티가 과격화를 방지하는데 충분하게 활동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 잘못됐고 부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암호화된 메시지에 대한 감독과 적발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더튼 내무는 “ASIO의 타깃 중 90%가 암호 메시징 서비스를 사용한다. 노동당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변경해 법안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은 법안의 남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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