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손님, ‘모기의 계절’이다. 올해처럼 봄비가 많이 내린 후 무더위가 시작되면 시드니 일부 지역 주민들은 급증하는 모기로 고통을 겪는다.

카메론 웹 NSW주 보건부 병리학자는 ”9-10월 유난히 많이 내린 비로 인해 올해는 모기 번식기가 앞당겨졌다. 모기는 대부분의 곤충들처럼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와 함께 모기도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호주에는 염수(salt water)와 담수(fresh water)에서 사는 두 종류의 모기가 있다. 웹 박사에 따르면 시드니의 조지스(Georges), 파라마타 및 혹스베리 (Hawkesbury)강 근처의 일부 지역은 봄철 바닷물이 내륙 쪽으로 밀려드는 조수기(high tides)가 지나는 약 1-2 주 후면 모기가 창궐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홈부시, 파라마타 강을 따라 형성된 맹그로브 숲과 염해 지역에 헬기로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 아울러 컨테이너, 막힌 배수관, 배수로에 고여있는 작은 양의 물에 서식하는 담수 모기 박멸에 주력하고 있다.

웹 박사는 “조사를 위해 설치된 각각의 망에서 살충제를 뿌리기 전에는 약 1만 마리-만 5천 마리 모기가 발견되었지만, 살포 후에는 천 마리 이하로 줄어든다. 즉 모기 개체 수가 80%-90%까지 감소한다”라면서 “스프레이는 모기 유충만 죽이는 약물(bacterial larvicide)로 만들어져 사람, 애완동물 및 다른 동물들에게는 안전하다”라고 밝혔다.

시드니 올림픽 공원(Sydney Olympic Park Authority)은 “파라마타 강변 습지는 모기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염수 모기의 자연 번식지다. 또 뉴잉턴과 웬트워스 포인트(Wentworth Point) 지역주민들은 모기로 인해 ‘상당히 성가신 수준(particular nuisance levels)’에 도달 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공원 측은 “뉴잉턴 자연보호구역 습지지역(Newington Nature Reserve Wetland area)은 예상되는 조수간만 자료를 기반으로 헬기를 이용, 11월부터 4월 사이 8회에 걸쳐 아침마다 살충제를 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드니에서는 뎅기열(dengue fever)이나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같은 심각한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모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캥거루나 월러비와 같은 야생 동물들로부터 로스 리버 바이러스(Ross River virus)에 감염된 모기에 물릴 경우 나타나는 발열, 오한, 근육  통증과 같은 독감 유사 증상은 현재 자주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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