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강사 22회 강연.. 연인원  800여명 참석 

‘2018 인문학 콘서트’를 마치며 강연자들이 함께 했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익명성의 공간에서의 접촉이 더 많아지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런 가운데 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많은 사람의 화두가 됐다.

 ‘한호일보 문화센터 인문학 콘서트’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열린 마당을 마련해보자’라는 취지에서 작년 10월부터 시작됐다. 약 13개월 동안의 인문학 콘서트가 김춘택 선생의 강연을 끝으로 13일(화) 막을 내렸다.

김 선생은 ‘맹자가 그리던 사회, 우리가 그리는 사회: 동양고전을 통한 교훈’이라는 주제로 2회 강의를 진행했다. 맹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인간의 이성이 합리적이라는 믿음이 20세기 들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깨졌다. 기존 가치관에 대한 혼란이 야기되었고 새로운 가치관을 찾는 가운데 선을 행하고 악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통해 어떤 즐거움이 찾아오는지를 맹자의 사상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등 그 시대의 인간관계를 오늘날의 관계에 적용해 보고자 했다.

Q&A 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맹자의 인간관계론은 와 닿지않는다. 너무 이상적이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맹자가 그리던 세상과 지금의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 시대를 넘어 인간의 근본적인 부분을 논했다는 면에서 고전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라고 답변했다.

한 동포 청중은 “이번 강의를 통해 오래 전 묵은 고전을 들춰보며 동양고전이 이 시대에 던지는 의미를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라고 평했다. 

은퇴 후 동양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김 선생은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매주 고전을 읽는 공부방을 6년째 이어오고 있다.


한편, 작년 10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진행된 인문학 콘서트는 7명의 강사가 22회의 강연을 했다. 

홍길복 목사의 ‘인문학의 길, 인간의 길‘(6회)로 시작됐다. 

 2월 정동철의 ‘호주정치와 한인 정치 참여’(2회), 3월 양지연의 ‘과학으로 조명하는 인간의 본질’(2회), 5월 김인구의 ‘두 눈으로 북한과 한반도를 보다’(2회), 6월 김삼오 박사의 ‘해외 이민자와 커뮤니케이션’(2회), 9월 홍길복의 ‘죽음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4회), 10월 최무길의 ‘인문학 홀로서기:보통사람을 위한 인문학 연구의 방법‘(2회) , 11월 김춘택 강의 순이었다. 강연 당 대략  35명으로 연인원  800여명이 참관했다. 

마지막 강연 시간에 일부 동포들은 “먹고 살기 급급한 이민사회에서 인문학적 고민을 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한호일보에 감사한다. 이런 자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건의를 했다.

인문학 콘서트 운영팀은  다른 방식을 고민하는 가운데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동포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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